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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가보자고

메타버스 가보자고

# LG전자는 최근 소프트웨어 전문가 교육과정을 수료한 직원들을 위해 메타버스 수료식을 열었다. 직원들은 실제 LG트윈타워와 미국 카네기멜론대 캠퍼스를 본따 만든 가상 건물 사이에 마련된 단상에 옹기종기 모여 수료증을 받았다.
# 직방은 실제 사무실을 본뜬 업무공간인 ‘메타폴리스’를 메타버스 세계 안에 구축했다. 직원들은 메타폴리스 내에 위치한 30층 짜리 건물 속 4층 사무실에 출근해 업무를 보고 있다. 각자 본인이 설정한 아바타로 로그인하고 접속해 자리에 앉기까지 한다.

아바타의 모습으로 수료식에 참가한 직원들이 수료증을 받고 동료들과 수료의 기쁨을 나눴다. / LG전자

활발해진 시장에 투자금 몰려
메타버스 열풍이 불고 있다. 관련 기업의 주가가 상승하고 상장기업이 따상(시초가를 공모가 대비 2배 형성 후 상한가 기록)하는 등 관심은 투자로 이어졌다. 최근 KB자산운용이 출시한 ‘KB글로벌 메타버스 경제펀드’는 출시 한달 반이 지나 292억원을 모금했다.
정은수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메타버스는 인프라, 하드웨어,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플랫폼 등 크게 4가지 분야에 투자할 수 있어 투자의 폭이 넓다"고 말했다.
정부도 민간 기업과 협의체를 만들어 메타버스 생태계 지원에 나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7월 26일과 27일 이틀 간 ‘메타버스 얼라이언스’ 피칭 데이 행사를 개최했다. 메타버스 얼라이언스는 메타버스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협력체다. 올해 5월에 세워졌다. 현대자동차, 롯데월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네이버랩스, KBS 등 기업, 통신사, 방송미디어 기업 20여 개가 포함됐다.
메타버스는 초월 혹은 가상의 뜻을 담은 ‘메타’와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의 합성어로 3차원 가상세계를 뜻한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비대면 생활이 일상화되면서 국내외를 막론하고 주목 받았다. 가상현실과 컴퓨터 그래픽 기술, 5G 네트워크 기술 등 정보통신기술(ICT)이 발전하면서 가상 플랫폼에 일상을 구현해 원격 업무, 여가 등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주목받는 ‘로블록스’ / 로블록스

높아지는 기업 관심, 산업 전망도 맑음
산업계 전반에 메타버스가 확산할 수 있었던 데는 탄탄한 플랫폼이 이미 존재했기 때문이다.
세계에서 주목 받는 대표 메타버스 플랫폼은 ‘로블록스’다. 로블록스 플랫폼에서 이용자는 스스로 게임 플레이어와 개발자가 된다. 타인이 제작한 게임에 참여해 즐기거나, 본인이 게임을 제작하기도 한다. 이용자가 직접 제작한 게임에 타인이 참여하면 플랫폼 내에서 돈을 벌 수 있다.
우리나라에는 ‘제페토’가 있다. 네이버 자회사 화이트가 2018년 만들었다. 이용자는 자신을 본뜬 아바타를 만들어 플랫폼 내 구축된 세상을 즐긴다. SNS 기능이 있어 이용자 간 소통이 원활하다. 신한카드, CU 등 다양한 국내 기업이 제페토와 협력해 메타버스 세계에서 홍보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네이버 제페토 화면 / 네이버

업계는 앞으로 메타버스가 더 흥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5일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는 향후 5년 안에 페이스북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메타버스 기업으로 탈바꿈시킨다고 선언했다. 그는 메타버스를 모바일 인터넷 등 다양한 산업 전반의 미래로 봤다. 페이스북은 현재 VR 기술을 활용한 가상 사무실을 만들기 위해 ‘인피니트 오피스’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관련 산업 규모는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지난해 957억달러(약 1100조원)였던 가상·증강현실(VR·AR) 시장 규모가 2030년 1조5429억달러(약 1770조원)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VR·AR은 메타버스의 핵심이 되는 관련 시장이다. 최고 수준의 플랫폼, 콘텐츠, 인프라가 갖춰진다고 해도 가상세계로 인도할 매개체가 없으면 소용이 없는 탓이다.
정은수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수년 내 이뤄질 VR·AR 기기 대중화는 우리 생활 전반과 메타버스 산업의 성장을 일으키는 주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박소영 기자 sozero@chosunbiz.com
#메타버스 #가상세계 #직방 #로블록스 #제페토
조선미디어그룹의 IT 전문 매체 IT조선은 메타버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메타버스 웨비나를 개최한다. 8월 19일 오후 1시 30분부터 진행하는 이번 행사는 메타버스라는 신기술을 이해하고 최근 트렌드를 파악해 디지털 시대를 앞설 수 있는 자리다. 메타버스 중심의 시장 변화 흐름에 맞춰 국내외 기업 현황과 미래 전망 등을 조망할 예정이다.

아이돌 ’덕질’ 부터 명품 ‘플렉스’ 까지, 엔터 정착한 메타버스
"끊임없이 말을 걸어주는 나의 에스파. 이런 교감, 너의 존잰 날 다른 차원으로 이끌었지. 에스파는 나야 둘이 될 수 없어~"
SM엔터테인먼트의 아이돌 그룹 에스파의 노래 블랙맘바 가사 중 일부다. 이 노래 가사는 자신의 또 다른 자아인 아바타와 자신은 하나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최근 열풍이 불고 있는 메타버스 세계를 가장 잘 나타내는 말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에스파는 대표적인 메타버스 가수로 꼽힌다. 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는 에스파를 공개하며 메타버스를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실제 에스파는 지난해 자신을 똑 닮은 아바타와 함께 데뷔했다. 가상 세계의 아바타와 현실 세계의 멤버가 서로 소통한다. 멤버 지젤의 짝꿍 아바타인 아이-지젤은 "마이 지젤이랑 한 컷"이라는 문구를 공식 인스타그램에 올리기도 했다. 이를 접한 이들은 ‘생소하다’, ‘흥미롭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인다.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걸그룹 ‘에스파(aespa)’. / SM엔터테인먼트

전시공연 못하는 엔터계 메타버스 사업에 풍덩
메타버스가 우리 생활에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가장 활발한 영역이 공연예술, 애니메이션, 취미생활 등 엔터테인먼트 영역이다. 업계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직접 개발하거나 협업해 관련 상품을 내놓아 대중과 소통할 기회를 개척하고 있다.
메타버스 활용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공연예술 업계다. 대표적으로 SM엔터테인먼트는 자체 플랫폼 개발에 열을 올린다. 이달 초 이수만 SM엔터 총괄 프로듀서는 제2회 세계문화산업포럼에 참석해 "SM이 만들어가는 미래 세계관이자 메타버스 세상인 ‘에스엠 컬쳐 유니버스(SM Culture Universe)’를 설계하고 있다"며 "현실과 가상의 경계없이 전 세계가 문화로 연결된 미래의 엔터테인먼트 세상에서 음악과 콘텐츠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일부 연예기획사는 코로나19로 여파로 인해 국내외에서 공연 취소 등 수익이 줄자 비대면 활동이 가능한 메타버스 콘텐츠를 적극 활용한다.
지난해 9월 세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아이돌그룹 BTS는 ‘다이너마이트’ 뮤직비디오를 메타버스 게임 포트나이트에서 최초 공개했다. 게임 속 무대는 실제 콘서트장을 방불케했다. 화려한 조명이 이용자들의 캐릭터를 감싸고, 게임 속 공간에 스크린까지 설치했다. 이용자들은 스크린에서 나오는 뮤직비디오에 맞춰 자신의 캐릭터를 흔들거리며 열심히 신곡 안무를 따라췄다.
블랙핑크는 네이버 제페토에 캐릭터를 출시했다. 멤버 리사의 어떤 춤을 춰도 절대 흔들리지 않는 앞머리부터 제니의 고양이 같은 눈매까지 멤버별 세세한 특징들을 그대로 구현했다. SF9 역시 올해 초 지니뮤직과 협업해 1인칭 시점으로 5개의 메타버스를 감상할 수 있는 SF9 VP 앨범을 발매했다.
미술계는 관람객과의 소통 창구가 오프라인 전시회였기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이에 일부 작가와 전시관은 뜻을 모아 온라인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해 전시회를 개최했다. 온라인 전시 플랫폼 라르트(LART)는 메타버스를 활용한 전시회 ‘ㄷㄷㄷ - 데이터 데스티네이션 데칼코마니’를 6월 30일부터 8월 1일까지 개최한다.
김한나라 라라앤 큐레이터는 "오프라인 전시회에 집중했던 미술계 특성상 코로나19 이후 전시회가 많이 취소됐다"며 "전시회를 열 방법을 고민하던 중 메타버스를 이용해 온라인 전시회를 개최하면 어떨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2월 제페토와 협업한 글로벌 명품 브랜드 구찌. / 조선DB

제페토로 몰리는 Z세대…명품 휘감고 개성 표현
메타버스는 평소 비싼 가격으로 인해 구매하기 어려웠던 명품까지도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 젊은 세대로부터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MZ세대 사이에서는 "제페토에서 구찌 플렉스(Flex)했다"라는 말까지 유행한다. 플렉스는 돈 자랑을 뜻하는 신조어다.
이는 명품에 대한 관심이 높은 Z세대(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 사이에 출생한 사람)를 끌어들이는 효과를 발휘했다. 제페토 이용자 중 Z세대인 10대 비중이 80%를 차지한다. 자신을 쏙 빼닮은 캐릭터를 꾸미는 행위가 일종의 놀이이자 유행으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메타버스를 SNS처럼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으로도 활용한다.
이들이 제페토에 몰리는 이유는 현실 세계에서는 몇 백만원을 호가하는 명품이 단돈 3000원이기 때문이다. 패션, 명품, 화장품 기업은 이런 Z세대의 욕구를 충족시킬 목적으로 차례로 제페토에 입점하고 있다. 명품 브랜드 구찌는 2월 이탈리아 피렌체 본사를 배경으로 제페토 속에 ‘구찌 빌라’를 열었다.
이달 중순엔 패션기업 LVMH그룹의 크리스챤 디올이 제페토와 협업해 메이크업 콜렉션 9종을 출시했다. 제페토는 "세계적인 메이크업 디렉터 피터 필립스가 제페토 한정 스케치를 구상해 먼저 협업을 요청해왔다"고 밝혔다.

MZ세대에게 인기를 끈 캐릭터 ‘루피’가 각종 인터넷 밈(Meme)을 패러디했다. / 잔망루피 공식 인스타그램 갈무리

일상에 스며들어 여가생활도 향유
일상에서 인기를 끄는 소재에 메타버스를 접목시켜 여가생활을 공략하는 움직임도 두드러진다. 캐릭터 산업이 그 예다. 제페토는 디즈니, 라인프렌즈, 유니버설 픽처스, 산리오 등 글로벌 인기 캐릭터 IP와 제휴를 맺어왔다. 최근엔 유아용 애니메이션 뽀로로의 주인공 ‘루피’가 제페토에 아이템을 출시했다. 루피는 인터넷 상에서 ‘군침이 싹’ 이미지로 각종 밈(Meme)을 생산해 인기를 끌었다.
야구 구단인 두산 베어스는 국내 프로스포츠 구단 최초로 지난달 네이버제트와 제휴해 제페토에 가상현실 맵을 열었다. 팬들이 평소 궁금해 하던 선수들의 일상을 간접 체험하도록 라커룸, 실내 연습장, 덕아웃, 로비로 맵을 구성했다. 팬들은 출시된 유니폼을 직접 입고 마스코트 철웅이와 사진을 찍기도 했다.
조선미디어그룹의 IT 전문 매체 IT조선은 메타버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메타버스 웨비나를 개최한다. 8월 19일 오후 1시 30분부터 진행하는 이번 행사는 메타버스라는 신기술을 이해하고 최근 트렌드를 파악해 디지털 시대를 앞설 수 있는 자리다. 메타버스 중심의 시장 변화 흐름에 맞춰 국내외 기업 현황과 미래 전망 등을 조망할 예정이다.

최형욱 "콜럼버스 신대륙의 기회, 메타버스에 있다"
"묘한 변곡점의 기류가 확인됐다. 다양한 기술이 조합됐고, 대중화의 시점이 문 앞에 왔다."
‘메타버스가 만드는 가상경제 시대가 온다’를 쓴 최형욱 대표는 수십 년간 기술의 발전과 혁신, 새로운 산업의 탄생을 지켜보면서 아이폰이 모든 사람의 손에 들리기 직전 보이는 변화의 양상이 메타버스에도 왔다고 말한다.

최형욱 대표는 IT업계 기술의 발전과 혁신을 지켜보며, 이제 메타버스도 변화의 변곡점에 있다고 말한다. / 이윤정 기자

그는 "변화의 변곡점에는 항상 묘한 기류가 느껴진다. 여러 핵심 요소 기술이 각각 발전하다가 임계점에 도달하지 못한 마지막 한두 개의 기술이 그 지점을 돌파하기 직전, 그리고 대중의 선택을 받기 시작하기 직전의 두 단계다"라며 "이 두 단계의 변곡점이 메타버스의 각 분야에 바짝 다가왔다"고 설명한다.
삼성전자와 사물인터넷 기업 매직에코를 거쳐 혁신기획사 라이프스퀘어의 이노베이션 캐털리스트(catalyst)로 활동해 온 그는 메타버스 시대를 맞이해 XR 하드웨어 플랫폼 스타트업인 질리언테크놀로지를 창업했다.
메타버스가 여전히 낯선 이들에게 최 대표는 이렇게 말한다.
15세기 콜럼버스가 미국 대륙과 서인도 항로를 발견하고 유럽인들에게 거대한 기회를 가져다준 것처럼, 메타버스에서 기회를 잡아야 할 때라고 한다. 그는 책에서도 언급했지만,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이후의 대항해 시대가 밖으로는 우주의 발견과 정복으로, 안으로는 디지털로 만들어진 메타버스로 이어지려 한다고 설명한다. 우주만큼 클 수도 있는 또 다른 세계, 메타버스도 기회의 신대륙 또는 신우주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대중에게 메타버스는 아직은 낯설다. 단어가 주는 낯섦에 더해 가상과 현실 속의 경계 없는 공간이 어떻게 가능하단 말인가.
최 대표는 걸리버가 특별한 나라로 여행을 다닌 이야기를 예로 들며, 지금 우리는 현실세계와 연결된 디지털로 만들어진 메타버스에 걸리버가 되어 여행을 다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상상을 해본다고 표현한다.
가상세계 속에서 전지전능한 존재가 되기도 하고, 전 세계에서 모인 독특한 아바타들과 밤새워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다. 벽돌을 가져다가 빌딩을 짓고 도시를 건설할 수도 있고 우주에서 몇백만 광년을 이동하며 한 성계의 지도자가 될 수도 있다. 디지털로 만들어진 메타버스는 지금도 확장되고 있다. 새로운 공간이 더해지고 새로운 세계가 만들어지며 새로운 도시가 건설되고 있다.
메타버스란 단어의 시작은 1992년 닐 스티븐슨의 사이버펑크 SF소설 ‘스노 크래시'에 처음 등장한다. 이 소설에서는 메타버스라는 가상세계에 들어갈 때 가상의 신체를 빌려 활동하는데, 이때 유저가 갖게 되는 아이덴티티이자 실체의 의미로 쓰였다.
‘초월하는’의 의미를 가진 메타​​​​​​​​​​(meta)라는 단어와 ‘세계, 세상’을 의미하는 버스(vere)가 연결되어 만들어진 메타버스는 아직 표준화되고 합의된 정의가 없다. 사람마다 정의와 범위가 다른 이유다. 메타버스는 디지털로 구현된 무한한 가상세계이자 유저와 상호작용하는 콘텍스트를 가진 다차원의 시공간이 존재하는 세계로 풀이한다. 증강현실, 가상현실 같은 기술로 구현된 세계로 이야기하는가 하면, 일시적 현상이거나 마케팅 용어라고 한정하는 이들도 있다.
최 대표는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우리 사회가 맞이하고 있는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시키고 있는 중요한 현상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한다.
더욱이 코로나 팬데믹은 메타버스를 향유하는 본격적인 세대를 탄생시켰다. 인터넷이 공용재로 익숙해진 밀레니얼 세대와 어린 시절부터 모바일이 익숙한 제트 세대를 넘어서, 스마트폰이 신체의 일부라고 생각하는 코로나 세대(8세~13세)들이다.
최 대표가 코로나 세대(C세대)라고 말한 이들은 반 친구들과 온라인으로 만나 놀거나 로블록스, 제페토, 마인크래프트 같은 곳에서 만난 친구들이 더 많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세계의 경계나 구분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기보다 인식하고 구분할 필요가 없어지는 세대라고 할 수 있다. 이들 세대는 가상과 리얼월드의 경계를 포함하는 메타버스를 향유하는 본격적인 세대가 될 것이라는 얘기다.
그런 점에서 2000년대를 풍미했던 메타버스로 대표되는 싸이월드가 부활을 준비하며 고민해야 할 것이 있다고 조언한다. 과거 3000만명 유저의 데이터를 살리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코로나 세대와 같은 새로운 유저를 끌어들일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다.
메타버스가 익숙한 세대의 출현과 함께 하드웨어의 변화도 메타버스를 가속화할 요소로 주목해야 한다.
페이스북이 오큘러스 퀘스트에 에어링크를 지원하면서 무선으로도 하프라이프 알릭스 같이 꽤 높은 성능을 요구하는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됐다. 게다가 120Hz의 디스플레이와 물리적인 키보드가 가상현실 내에서 인식되는 인피니티 오피스까지 새로운 기능이 쏟아져 얼리어답터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아이폰에 새로운 소프트웨어가 나왔을 때 기다렸던 그 마음과 비슷하다.
최 대표는 "오큘러스 퀘스트2를 비롯해, 삼성 갤럭시 기어 등 다양한 디바이스가 기술의 완성도를 더해가고 있다"며 "아이폰과 비교하면 VR 디바이스의 판매량 속도는 대중화가 되기에 충분한 조건이 됐다"고 평가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2025년 전 세계 메타버스 시장은 현재의 여섯 배 이상인 270억달러(31조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글로벌 IT 공룡 기업인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이 메타버스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국내 기업들도 메타버스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금융, 제조,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진출 혹은 사례를 쏟아내고 있다. 가상경제라는 실체적인 개념으로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도 구체화되고 있다.
최형욱 대표는 "모든 기술이 처음에는 신기루처럼 보인다. 테슬라도 5년 전에는 망한다고 했지만, 지금은 어떠한가. 기술이 각광을 받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우리의 많은 것이 디지털라이제이션되고 있으며, 세상의 모든 것이 메타버스화 될 것이다. 이제 다가온 메타버스에서 변화의 크기가 큰만큼 큰 기회를 잡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콘텐츠와 스토리를 만들어 내는 강점이 있는 한국은 큰 기회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의 메타버스에 대해서도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조선미디어그룹의 IT 전문 매체 IT조선은 메타버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메타버스 웨비나를 개최한다. 8월 19일 오후 1시 30분부터 진행하는 이번 행사는 메타버스라는 신기술을 이해하고 최근 트렌드를 파악해 디지털 시대를 앞설 수 있는 자리다. 메타버스 중심의 시장 변화 흐름에 맞춰 국내외 기업 현황과 미래 전망 등을 조망할 예정이다.

아이돌 ’덕질’ 부터 명품 ‘플렉스’ 까지, 엔터 정착한 메타버스
"끊임없이 말을 걸어주는 나의 에스파. 이런 교감, 너의 존잰 날 다른 차원으로 이끌었지. 에스파는 나야 둘이 될 수 없어~"
SM엔터테인먼트의 아이돌 그룹 에스파의 노래 블랙맘바 가사 중 일부다. 이 노래 가사는 자신의 또 다른 자아인 아바타와 자신은 하나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최근 열풍이 불고 있는 메타버스 세계를 가장 잘 나타내는 말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에스파는 대표적인 메타버스 가수로 꼽힌다. 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는 에스파를 공개하며 메타버스를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실제 에스파는 지난해 자신을 똑 닮은 아바타와 함께 데뷔했다. 가상 세계의 아바타와 현실 세계의 멤버가 서로 소통한다. 멤버 지젤의 짝꿍 아바타인 아이-지젤은 "마이 지젤이랑 한 컷"이라는 문구를 공식 인스타그램에 올리기도 했다. 이를 접한 이들은 ‘생소하다’, ‘흥미롭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인다.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걸그룹 ‘에스파(aespa)’. / SM엔터테인먼트

전시공연 못하는 엔터계 메타버스 사업에 풍덩
메타버스가 우리 생활에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가장 활발한 영역이 공연예술, 애니메이션, 취미생활 등 엔터테인먼트 영역이다. 업계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직접 개발하거나 협업해 관련 상품을 내놓아 대중과 소통할 기회를 개척하고 있다.
메타버스 활용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공연예술 업계다. 대표적으로 SM엔터테인먼트는 자체 플랫폼 개발에 열을 올린다. 이달 초 이수만 SM엔터 총괄 프로듀서는 제2회 세계문화산업포럼에 참석해 "SM이 만들어가는 미래 세계관이자 메타버스 세상인 ‘에스엠 컬쳐 유니버스(SM Culture Universe)’를 설계하고 있다"며 "현실과 가상의 경계없이 전 세계가 문화로 연결된 미래의 엔터테인먼트 세상에서 음악과 콘텐츠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일부 연예기획사는 코로나19로 여파로 인해 국내외에서 공연 취소 등 수익이 줄자 비대면 활동이 가능한 메타버스 콘텐츠를 적극 활용한다.
지난해 9월 세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아이돌그룹 BTS는 ‘다이너마이트’ 뮤직비디오를 메타버스 게임 포트나이트에서 최초 공개했다. 게임 속 무대는 실제 콘서트장을 방불케했다. 화려한 조명이 이용자들의 캐릭터를 감싸고, 게임 속 공간에 스크린까지 설치했다. 이용자들은 스크린에서 나오는 뮤직비디오에 맞춰 자신의 캐릭터를 흔들거리며 열심히 신곡 안무를 따라췄다.
블랙핑크는 네이버 제페토에 캐릭터를 출시했다. 멤버 리사의 어떤 춤을 춰도 절대 흔들리지 않는 앞머리부터 제니의 고양이 같은 눈매까지 멤버별 세세한 특징들을 그대로 구현했다. SF9 역시 올해 초 지니뮤직과 협업해 1인칭 시점으로 5개의 메타버스를 감상할 수 있는 SF9 VP 앨범을 발매했다.
미술계는 관람객과의 소통 창구가 오프라인 전시회였기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이에 일부 작가와 전시관은 뜻을 모아 온라인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해 전시회를 개최했다. 온라인 전시 플랫폼 라르트(LART)는 메타버스를 활용한 전시회 ‘ㄷㄷㄷ - 데이터 데스티네이션 데칼코마니’를 6월 30일부터 8월 1일까지 개최한다.
김한나라 라라앤 큐레이터는 "오프라인 전시회에 집중했던 미술계 특성상 코로나19 이후 전시회가 많이 취소됐다"며 "전시회를 열 방법을 고민하던 중 메타버스를 이용해 온라인 전시회를 개최하면 어떨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2월 제페토와 협업한 글로벌 명품 브랜드 구찌. / 조선DB

제페토로 몰리는 Z세대…명품 휘감고 개성 표현
메타버스는 평소 비싼 가격으로 인해 구매하기 어려웠던 명품까지도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 젊은 세대로부터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MZ세대 사이에서는 "제페토에서 구찌 플렉스(Flex)했다"라는 말까지 유행한다. 플렉스는 돈 자랑을 뜻하는 신조어다.
이는 명품에 대한 관심이 높은 Z세대(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 사이에 출생한 사람)를 끌어들이는 효과를 발휘했다. 제페토 이용자 중 Z세대인 10대 비중이 80%를 차지한다. 자신을 쏙 빼닮은 캐릭터를 꾸미는 행위가 일종의 놀이이자 유행으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메타버스를 SNS처럼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으로도 활용한다.
이들이 제페토에 몰리는 이유는 현실 세계에서는 몇 백만원을 호가하는 명품이 단돈 3000원이기 때문이다. 패션, 명품, 화장품 기업은 이런 Z세대의 욕구를 충족시킬 목적으로 차례로 제페토에 입점하고 있다. 명품 브랜드 구찌는 2월 이탈리아 피렌체 본사를 배경으로 제페토 속에 ‘구찌 빌라’를 열었다.
이달 중순엔 패션기업 LVMH그룹의 크리스챤 디올이 제페토와 협업해 메이크업 콜렉션 9종을 출시했다. 제페토는 "세계적인 메이크업 디렉터 피터 필립스가 제페토 한정 스케치를 구상해 먼저 협업을 요청해왔다"고 밝혔다.

MZ세대에게 인기를 끈 캐릭터 ‘루피’가 각종 인터넷 밈(Meme)을 패러디했다. / 잔망루피 공식 인스타그램 갈무리

일상에 스며들어 여가생활도 향유
일상에서 인기를 끄는 소재에 메타버스를 접목시켜 여가생활을 공략하는 움직임도 두드러진다. 캐릭터 산업이 그 예다. 제페토는 디즈니, 라인프렌즈, 유니버설 픽처스, 산리오 등 글로벌 인기 캐릭터 IP와 제휴를 맺어왔다. 최근엔 유아용 애니메이션 뽀로로의 주인공 ‘루피’가 제페토에 아이템을 출시했다. 루피는 인터넷 상에서 ‘군침이 싹’ 이미지로 각종 밈(Meme)을 생산해 인기를 끌었다.
야구 구단인 두산 베어스는 국내 프로스포츠 구단 최초로 지난달 네이버제트와 제휴해 제페토에 가상현실 맵을 열었다. 팬들이 평소 궁금해 하던 선수들의 일상을 간접 체험하도록 라커룸, 실내 연습장, 덕아웃, 로비로 맵을 구성했다. 팬들은 출시된 유니폼을 직접 입고 마스코트 철웅이와 사진을 찍기도 했다.
조선미디어그룹의 IT 전문 매체 IT조선은 메타버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메타버스 웨비나를 개최한다. 8월 19일 오후 1시 30분부터 진행하는 이번 행사는 메타버스라는 신기술을 이해하고 최근 트렌드를 파악해 디지털 시대를 앞설 수 있는 자리다. 메타버스 중심의 시장 변화 흐름에 맞춰 국내외 기업 현황과 미래 전망 등을 조망할 예정이다.

초창기 주도권 싸움 '게임 vs 포털'
내 얼굴을 촬영해 똑 닮은 아바타를 만든다. 뭔가 허전하다. 아바타를 꾸미기로 결심했다. 디지털 상점에 들어가니 현실에서 몇 백만원을 호가하는 명품이 단돈 몇 백원이다. 가지고 있던 디지털 화폐를 털어 명품을 구입해 아바타를 꾸몄다. 부족한 자금은 직접 만든 콘텐츠를 다른 이용자에게 팔아 충당한다. 지루해질 틈 없이 다른 이용자가 만든 콘텐츠로 가상세계에서 함께 게임을 한다.
네이버가 만든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 이야기다. 게임에서 디지털 경제 활동이 이뤄지고 제작자가 아닌 일반인 이용자가 콘텐츠를 제작한다. 한마디로 ‘돈’이 된다는 얘기다. 이를 이유로 가상세계에서 게임을 하지만 메타버스는 더이상 게임사만의 영역이 아니게 됐다. 플랫폼 기업부터 금융사까지 전 산업이 탐내는 미래 먹거리 시장이 된 것이다. 게임업계가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분주한 이유다.

/네이버 제페토

국내 초기 시장 네이버 등 ‘포털’이 장악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융, 포털, 유통 등 각종 산업에서 각 기업이 메타버스 개발에 주력한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는 메타버스 시장 규모가 2021년 307억달러(약 34조)에서 2024년 2969억달러(약 329조)까지 성장한다고 전망했다. 메타버스가 돈이 된다는 뜻이다.
특히 국내에서는 네이버가 일찌감치 메타버스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네이버 자회사 네이버제트가 2018년 출시한 제페토는 6월 말까지 누적 2억명의 이용자 수를 보유했다.
네이버에 따르면 제페토의 성공 요인은 소비자 반응에 따른 서비스 보수와 매주 3~4회 업데이트 되는 신속한 서비스 개선이다. 업데이트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이용자가 직접 콘텐츠를 개발해 사용하거나 다른 이용자에게 판매할 수 있다. 플랫폼 이용자끼리 대안을 만들어 활용할 수 있었다는 점이 흥행에 기여했다.
제페토의 성공에 업계 일각에선 거대 플랫폼 기업이 메타버스 시장을 독식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는다. 플랫폼 비즈니스의 속성에 따라 승자독식 구조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반대 의견도 있다. 메타버스 시장이 아직 초창기인 만큼 누가 대세에 오를지 예단하기 어렵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황현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플랫폼 내 트래픽 유입, 록인(Lock-In)을 위한 콘텐츠의 지속 제공 여부가 메타버스 산업의 성공여부를 가를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후발주자인 게임사, 개발력으로 승부
포털에 대항해 게임사들 역시 메타버스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들은 기존 게임 개발력을 통해 축적된 기술과 게임 내 즐길거리에 대한 노하우 등에 기반해 메타버스 시장에 진입하려 한다.
국내 게임사 중 메타버스 게임 개발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위메이드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위메이드의 최종 목표를 글로벌 메타버스 생태계 구축이라고 꼽았다. 이를 위해 메타버스 세상에서 펼쳐질 디지털 경제를 위해 NFT 등 블록체인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위메이드는 현재 대부분의 투자 자금을 메타버스와 블록체인 기술 확보에 공들인다. 최근 장 대표는 빗썸 투자 관련 컨퍼런스 콜에서 글로벌 출시를 앞둔 ‘미르4’를 시작으로 내년까지 블록체인 기반의 메타버스 게임을 더 제작하겠다고 밝혔다.
컴투스는 영화 ‘승리호’에 컴퓨터 그래픽과 시각 특수효과를 담당한 기업 위지웍스 스튜디오에 투자했다. 모회사 게임빌도 메타버스에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한 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다. 게임빌은 최근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의 지분 13% 인수했다. 이용국 게임빌 대표는 "메타버스로 보다 확장된 게임 경제 창출을 도모하겠다"며 "가상자산 플랫폼에서 신사업을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넥슨은 신규개발본부가 로블록스와 유사한 플랫폼 ‘프로젝트 모드(MOD)’를 개발하고 있다. 로블록스와 유사하게 전문가가 아닌 이용자가 직접 게임을 제작하고 공유하는 플랫폼이다. 김대훤 넥슨 신규개발본부 부사장은 "가벼운 게임은 극단적으로 가볍게, 깊이 있는 게임도 쉽게 제작할 수 있도록 한 플랫폼이다"라고 프로젝트 모드를 설명했다.

펄어비스가 개발 중인 메타버스 기반 모바일 게임 ‘도깨비’ / 펄어비스

펄어비스는 내년에 출시할 신작 ‘도깨비’에 메타버스 기술을 접목할 계획이다. 정경인 펄어비스 대표는 펄어비스 최초의 메타버스 게임으로 도깨비를 꼽았다. 그는 메타버스가 일시적 유행이 아닌 트렌드로 자리하게 될 것이라며 도깨비도 큰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예상했다.
게임사들의 속도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제는 세대를 아우르는 킬러 콘텐츠가 나와야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기존 네이버를 중심으로 한 메타버스 콘텐츠는 MZ세대 위주의 즐길거리만 내놨기 때문이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 회장(중앙대 교수)은 "코로나19가 마무리 되고 사람들의 오프라인 활동이 늘어나면 메타버스 산업 자체에 대한 거품도 꺼질 수 있기 때문에 콘텐츠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조선미디어그룹의 IT 전문 매체 IT조선은 메타버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메타버스 웨비나를 개최한다. 8월 19일 오후 1시 30분부터 진행하는 이번 행사는 메타버스라는 신기술을 이해하고 최근 트렌드를 파악해 디지털 시대를 앞설 수 있는 자리다. 메타버스 중심의 시장 변화 흐름에 맞춰 국내외 기업 현황과 미래 전망 등을 조망할 예정이다.

유통업계는 메타버스 홀릭 중
메타버스 돌풍이 유통업계에도 불고 있다. 유통 기업들은 신제품을 소비자가 간접 체험할 수 있도록 메타버스를 활용한다. 기존 온라인 커뮤니티나 전통적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널에서 이뤄지던 홍보 활동 역시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왼쪽)이건준 BGF리테일 대표와 김대욱 네이버제트 대표가 업무협약을 기념해 아바타로 촬영했다. / BGF리테일

가상 체험으로 친숙함 더한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업계는 최근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해 마케팅을 진행한다.
BGF리테일은 8월 중순 쯤 네이버 ‘제페토’에 ‘CU 제페토 한강공원점’ 매장을 오픈한다. 이용자는 서울 반포 한강공원을 그대로 옮겨 놓은 가상현실 세계에서 CU 자체 브랜드를 비롯해 즉석조리 라면을 즐길 수 있다. BGF리테일은 앞으로 소비자와 소통을 위해 버스킹을 하고 제페토 속 교실, 지하철에 점포를 더 늘릴 계획이다.
GS리테일은 지난달 싸이월드 운영사인 싸이월드제트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11월 말 싸이월드 속 가상현실 공간에 쇼핑 채널을 개통하고 라이브 커머스를 운영한다. 양 측은 소비자에게 신선하고 재밌는 경험을 주기 위해 협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롯데홈쇼핑은 지난달 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한 테마 별 캠핑장을 구현했다. 캠핑 간접 체험, 인기 캠핑용품 관련 비대면 쇼핑 콘텐츠 제공한다. 소비자가 체험 후 바로 구매할 수 있어 판매에도 용이하다. 롯데는 앞으로 그룹사 차원에서 그룹 주요 관계사가 메타버스 공간에 입점해 제2, 3의 비즈니스를 추진한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다.
유통업계의 흐름에 맞춰 정부도 지원사격을 펼쳤다. 6월 24일부터 7월 11일까지 18일간 진행된 ‘2021년 대한민국 동행세일’에서 라이브 커머스부터 VR 전통시장관까지 다양한 가상세계를 활용해 행사를 진행했다.

빙그레 꽃게랑의 메타버스 소비자 행사 / 빙그레

소비자에게 직접 연구&개발 피드백 받는 공간
유통업계가 메타버스 활용에 적극 나선 데는 메타버스 플랫폼이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마케팅에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주 고객층과 메타버스 플랫폼 이용자가 겹치는 부분도 있어 브랜드 이미지나 상품홍보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빙그레 경우 SK텔레콤이 지원하는 메타버스 서비스 플랫폼에서 랜선파티를 진행해 MZ세대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다. 빙그레 관계자는 "독특한 마케팅 활동으로 젊은 층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여기에서 더 나아가 제품 출시 전에 먼저 홍보하고 소비자 반응을 분석해 출시하는 베타 테스트 용으로 사용할 수 있을거라는 기대감도 있다"고 했다.
특히 메타버스는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스타트업에 확실한 홍보 도구로 활용된다. 최근 커피구독 서비스 스타트업 터틀크루 카페박스는 메타버스 플랫폼 ‘게더타운’을 활용해 제1회 커피 박람회를 개최했다. 박람회에는 커피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 아닌 메타버스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 참가했다.
카페박스 관계자는 "참가자 절반이 ‘메타버스’를 이용한다는 소식에 참여한 이들이었다"며 "메타버스를 활용한 덕에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와 회사를 홍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양한 플랫폼을 동시에 활용하니 소비자와의 상호 소통이 잘됐다는 점이 장점이었다"며 "앞으로 신제품 출시 마케팅에 활용하는 등 메타버스 행사를 주기적으로 개최할거다"라고 답했다.
한편, 조선미디어그룹의 IT 전문 매체 IT조선은 메타버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메타버스 웨비나를 개최한다. 8월 19일 오후 1시 30분부터 진행하는 이번 행사는 메타버스라는 신기술을 이해하고 최근 트렌드를 파악해 디지털 시대를 앞설 수 있는 자리다. 메타버스 중심의 시장 변화 흐름에 맞춰 국내외 기업 현황과 미래 전망 등을 조망할 예정이다.

“돈이 되니 돈이 모였다”…금융권 관심 집중
금융지주사가 차례로 메타버스 플랫폼에 은행점포를 개설하고 있다. MZ세대를 공략해 미래 우량고객을 확보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금융권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앞으로 메타버스 사업 투자를 확대해 금융혁신을 이루겠다는 꿈을 꾼다.

KB국민은행이 온라인 가상공간 플랫폼 ‘게더(Gather)’에 만든 게더타운. /조선DB

MZ세대 조준해 미래 우량고객 확보나서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융권은 MZ세대 공략을 위해 메타버스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KB금융은 자체 온라인 가상공간 플랫폼 ‘게더(Gather)’를 만들 정도로 적극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이곳에 ‘KB금융타운’을 개설하고 금융·비즈센터, 재택센터, 놀이공간을 꾸렸다. 특히 금융·비즈센터에 영업점, 홍보·채용 상담부스, 대강당을 마련해 가상세계에서 고객 상담·이체·상품 가입 등 금융 서비스를 진행할 준비에 분주하다.
우리은행은 메타버스 기반 미래금융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메타버스 얼라이언스’ 가입했다. 메타버스 얼라이언스는 정부 디지털 뉴딜 정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사업이다. 현재 삼성전자, 현대차, 네이버랩스, EBS, SK텔레콤 등 200여 개 회원사가 참여했다. 계열사 식구인 우리카드 역시 메타버스 서비스를 검토한다고 알려졌다.
신한금융은 MZ세대 직원으로 구성된 ‘후렌드(who-riend) 위원회’를 8월 3일 출범했다. MZ세대 직원과 적극 소통하고 하반기 사업 전략을 통해 MZ세대 고객을 중심으로 사업모델을 강화할 계획이다. 여기에 최근 Z세대 맞춤형 선불카드를 출시하고 네이버 제페토에 가상공간을 구축했다. 가상세계에 소통채널을 구현해 온오프라인 카드 서비스로 연계하려 한다.
손병환 NH농협금융 회장은 지난달 말 MZ직원들과 메타버스 세상에서 타운홀 미팅을 진행했다. 코로나19로 오프라인에서 계열사 DT추진 우수직원 시상식을 치르기 어려워지자 손 회장이 직접 메타버스에서 행사를 개최해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카드 역시 제페토에 지난달 ‘하나카드 월드’를 세웠다. 야외콘서트장과 캠핑장 등을 6개 공간을 구축해 향후 이용자와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양방향 마케팅 채널로 자리매김하도록 할 계획이다.

하나카드는 제페토 ‘하나카드 월드’ 오픈을 기념해 8월 15일까지 ‘썸머 포토 콘테스트’를 진행한다. / 하나카드

‘1.7조’ 시장으로 모여드는 금융자금
금융권의 메타버스 진출 배경에는 시장 확대 기대감 때문이다. 최근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보고서를 통해 2019년 455억달러(약 52조65억원) 규모의 글로벌 메타버스 시장이 디바이스를 중심으로 2030년 1조7000억달러(약 1943조9500억원)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소는 금융사가 새로운 산업의 성장을 수익창출의 기회로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예를 들어 콘텐츠 관련 기술력을 갖춘 중소기업을 조기 발굴하여 영업기회를 선점하는 방식이다. 여기서 나아가 가상세계 콘텐츠까지 지식재산권(IP) 대출 커버리지를 확대하는 방안도 추천했다.
증권가는 메타버스 시장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빠르게 읽은 곳 중 하나다. KB자산운용(설정액 307억원, 수익률 4.94%)과 삼성자산운용(설정액 294.8억원, 수익률 2.30%)은 지난 6월 메타버스 펀드를 출시했다. 국내외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플랫폼과 콘텐츠, 인프라 등 종목과 하위 수혜 테마를 선정해 투자하는 방식의 펀드다.
미래 금융권에서 메타버스를 활용할 방법은 무궁무진하다는 시각이다. 업계는 메타버스가 금융권에서 장기적으로 노년층을 상담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고 본다. 복합 점포를 오픈해 고객과 다방면으로 소통하는 채널을 만드는 것도 기대한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메타버스가 향후 디지털자산과 융합되면 새로운 금융시장이 열릴 것이다"라며 "미래고객 선점과 금융혁신을 위한 다양한 형태의 메타버스를 실험을 통해 새로운 금융 서비스 채널을 만들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성지영 우리금융경영연구소 ESG·기업금융연구실 수석연구원 역시 "가상세계를 기반으로 한 가상점포를 지방과 해외 등 지리적 접근성이 낮은 지역에서의 영업 확대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며 "새로운 형태로의 채널 이동에 금융권이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선미디어그룹의 IT 전문 매체 IT조선은 메타버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메타버스 웨비나를 개최한다. 8월 19일 오후 1시 30분부터 진행하는 이번 행사는 메타버스라는 신기술을 이해하고 최근 트렌드를 파악해 디지털 시대를 앞설 수 있는 자리다. 메타버스 중심의 시장 변화 흐름에 맞춰 국내외 기업 현황과 미래 전망 등을 조망할 예정이다.

MS·애플·구글·페이스북 '메타버스' 행보 살펴보니
그야말로 메타버스 열풍이다.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과 같은 대기업뿐 아니라 메타버스 세계에서 공연을 펼치는 아리아나 그란데 같은 가수도 있고, 국내 SM 엔터테인먼트도 메타버스를 활용해 에스파라는 그룹을 선보였다.
메타버스가 과연 뭐길래 기업의 규모나 분야를 막론하고 투자에 앞장서는 것일까. 씨넷이 4일(현지시각) 메타버스의 미래를 점쳐봤다.

그룹 에스파의 현실 세계 멤버 ‘카리나’(오른쪽)와 가상 세계 멤버 ‘아이 카리나’(왼쪽) / IT조선 DB

메타버스는 1992년 닐 스티븐슨의 소설 ‘스노 크래시’에 등장한 가상세계의 이름이다. 소설은 낮에는 피자를 배달하고, 밤에는 VR 슈퍼히어로로 메타버스라는 온라인 세계에 사는 이야기다. 이것은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 ‘레디 플레이어원’에서 ‘오아시스’라는 이름으로 재등장했다.
그러다 지난 몇 년간 메타버스라는 용어가 다시 급부상하며 포트나이트, 마인크래프트, 동물의 숲 같은 게임에 적용됐고, 페이스북은 AR/VR 중심의 리얼리티 랩 사업부에 메타버스 조직을 새롭게 구축하고 메타버스에 크게 투자한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대규모 메타버스를 구상 중이다. 홀로렌즈를 착용하면 나의 집에 다른 사람이 순간이동해 들어와 나의 공간을 공유하며 회의할 수 있다. 아직은 상대방이 실물이 아닌 아바타로 등장하지만, 테이블을 밀거나 하는 행동이 가상 공간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 연구하고 있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대부분의 메타버스는 페이스북의 호리즌 처럼 아바타와 가상세계가 있는 대규모 멀티플레이어 플랫폼이다. 대부분 아바타 기반 앱은 VR에서만 작동하지만, 페이스북은 AR과 일반 노트북이나 휴대폰에서도 작동하는 것을 구상 중이다.
많은 VR 제품들이 나와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VR 헤드셋을 가지고 있을 만큼 대중적이지 않다는 점에서 기술팀은 모든 사람이 VR이나 AR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깨닫고 있다. 이 때문에 기업들이 VR, AR 생태계와 함께 전화와 컴퓨터의 연결고리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수년 동안 이것을 연구했지만 여전히 해결하지 못했다.

마이크로소프트 홀로렌즈 2. / 마이크로소프트

MS는 최근 홀로렌즈 외에도 휴대폰에서도 작동하는 AR을 연구하고 있고,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 작동하는 AR에 집중하고, 페이스북은 비VR 소셜 앱과 오큘러스를 통합하고 있다. 모든 사람이 VR헤드셋이나 AR스마트 안경을 쓰도록 강요할 수 없기 때문에 생긴 대안이다. 스마트워치, 에어팟, 닌텐도 스위치도 마찬가지다.
씨넷은 가상 사물의 교차 플랫폼화를 메타버스의 목표로 봤다. 올해 초에 시연된 MS의 매시는 VR/AR이 사람들을 함께 순간 이동시킬 수 있는 몇 가지 가능성을 제시하지만, 줌이나 페이스타입 같은 화상 통화가 주는 자연스러운 소통에는 다소 미치지 못했다. 코로나19와 같은 상황에서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 공통적인 것을 공유할 수 있는 일종의 가상 사무실이나 회의 공간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씨넷은 모든 VR 헤드셋, 스마트워치, 휴대폰, 태블릿, AR 장치가 마치 상호 연결된 것처럼 원활하게 함께 작동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조선미디어그룹의 IT 전문 매체 IT조선은 메타버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메타버스 웨비나를 개최한다. 8월 19일 오후 1시 30분부터 진행하는 이번 행사는 메타버스라는 신기술을 이해하고 최근 트렌드를 파악해 디지털 시대를 앞설 수 있는 자리다. 메타버스 중심의 시장 변화 흐름에 맞춰 국내외 기업 현황과 미래 전망 등을 조망할 예정이다.

가상수술·원격의료 현실화 될까
메타버스가 의료계 미래 핵심 산업으로 떠오른다. 이미 의과대학이나 대형병원은 차례로 메타버스 수술 실습을 도입하고 있다. 수술 실패의 위험과 부작용 없이 원하는 만큼 수술 전 시뮬레이션 작업을 실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경제적인 이유도 메타버스가 떠오른 이유다. 메타버스가 의료계에서 각광 받으면서 규제에 발목 잡혔던 원격의료나 디지털치료제 시장도 함께 개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는 관련 기술을 꾸준히 개발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목표다.

메타버스에서 분당서울대병원 폐암 수술을 참관하는 모습. / 조선DB

경제적 효율성과 제한 없는 횟수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의료계가 메타버스를 도입해 실습 목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실제 수술과 비슷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메타버스를 도입해 경험을 쌓고 숙련도를 높이기 위함이다.
분당 서울대병원이 가장 적극이다. 해당 병원 의료진은 ‘스마트수술실’이라 불리는 메타버스 속 가상 공간에서 수술 실습을 한다. 노트북과 360도-8K-3D카메라를 이용해 가상으로 이뤄지는 수술 과정을 관찰한다. 최근에는 이곳에서 실제 폐암 수술을 진행했다. 국내외 의료인 200여명이 가상현실(VR) 헤드셋을 통해 수술 과정을 참관했다.
의과대학도 메타버스를 활용한 교육을 진행한다. 수술 실습시 발생하는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다. 서울대 의대는 임상 실습 커리큘럼에서 메타버스를 활용했다. 학생들은 해부신체구조의 3D영상 소프트웨어·3D프린팅 기술 활용 연구 및 실습이라는 과목에서 수술이나 재수술이 필요한 환자 데이터를 가지고 해부학 구조물을 직접 가공했다.
헬스케어 소셜벤처 뉴베이스는 ‘뷰라보’라는 간호교육 가상실습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뷰라보는 재난 현장에서 환자의 중증도를 분류하고 개인 보호복 착·탈의 교육을 진행할 수 있다. 온라인으로 시뮬레이션 실습 교육을 받기 때문에 특별한 장비는 필요가 없다.
가상공간에서 환자나 보호자와 소통 시간을 가지는 의료진도 있다. 수술 전 환자를 안정시키고 코로나19로 직접 병원에 방문하지 못하는 보호자와 소통한다는 취지다. 최근 일산 차병원은 네이버 제페토에 실제 병원을 그대로 본뜬 가상병원을 개원했다. 일산차병원 관계자는 "앞으로 수술실과 병동도 구현해 환자가 수술 전 확인하도록 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네이버 제페토에 개원한 일산차병원 건물 7층에 위치한 이벤트홀 / 조선DB

규제 푸는 정부에 관련 기술 개발 박차
의료계에서 메타버스 활용은 무궁무진다. 의료계는 원격의료, 디지털치료제에 메타버스를 접목해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관련 기술을 개발 중이다.
라이프시맨틱스는 메타버스 원격진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의료정보 기술과 인공지능(AI)을 접목한 디지털 헬스 플랫폼을 개발했다. 스마트폰 앱으로 원하는 진료과목을 선택하면 전문의와 연결해주는 시스템이다. 현재 해외에 거주하는 교포를 대상으로 시범서비스를 운영한다.
원격의료는 헬스케어 및 디지털 치료제 시장으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특히 시니어 건강 관련 사업으로 확장이 두드러진다. 메타버스를 활용해 시선과 뇌파를 분석해 치매를 진단하고 예방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룩시드랩스는 AI 기반 헬스케어 서비스를 개발하는데 최근 가상현실 기기로 정신질환 여부를 판단하거나 치매 위험 정도를 파악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KT는 두뇌 개발과 건강관리 앱 ‘리얼큐브’를 출시했다.
문제는 시장 확대에도 불구하고, 디지털치료나 원격의료를 둘러싼 갑론을박이 한창이라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메타버스를 활용한 맞춤형 진료 서비스가 제공되기 위해서는 관련 제도 보완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국내에선 아직 원격의료 진료가 불법이기 때문이다.
다만 정부 규제가 풀어질 전망이라는 점에서 업계는 기대감을 높인다. 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 2월 말부터 한시적으로 비대면 진료를 허용한데다가 6월에는 김부겸 국무총리가 1차 ‘규제 챌린지 과제’에 비대면 진료와 의약품 원격조제 규제 완화, 약 배달 서비스의 제한적 허용 등 원격의료 내용을 포함시켰다.
한편, 조선미디어그룹의 IT 전문 매체 IT조선은 메타버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메타버스 웨비나를 개최한다. 8월 19일 오후 1시 30분부터 진행하는 이번 행사는 메타버스라는 신기술을 이해하고 최근 트렌드를 파악해 디지털 시대를 앞설 수 있는 자리다. 메타버스 중심의 시장 변화 흐름에 맞춰 국내외 기업 현황과 미래 전망 등을 조망할 예정이다.

가상세계에 불어온 투기 열풍
가상세계에서 시뮬레이션한 경험을 바탕으로 작업자가 건설현장의 위험요소를 피한다. 건물이 지어질 동안 가상세계 모델하우스에서는 분양을 위해 상담사가 분주히 돌아다닌다. 다 지어진 건물이나 아직 미분양된 토지는 디지털 자산인 NFT(대체불가능한 토큰)로 거래된다. 건설·부동산업계가 구축한 메타버스 세상의 시나리오다. 안정성과 미래 성장 가능성을 토대로 건설 업계가 메타버스 관련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8월 4일 메타버스 플랫폼 ‘SK 점프’에서 발대식을 진행한 롯데건설 홍보 서포터즈 직원들. / 롯데건설

모델하우스 만들기, 건설 프로그램 제작 등 효율 따져
건설·부동산업계가 효율적인 안전관리가 가능하다는 점에 프롭테크(proptech) 활용에 분주하다. 프롭테크란 부동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정보기술을 결합한 부동산 서비스 산업을 지칭한다. 이들은 프롭테크의 일환으로 메타버스를 활용해 가상 모델하우스와 매물소개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건설업계 최초로 메타버스를 활용한 부동산 프롭테크 활성화에 나섰다. 부동산 정보서비스 업체 직방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오프라인 디지털 갤러리와 메타버스 활용 공간을 개발하기로 했다. 최근 가상공간에 만들어진 롯데건설의 3D 모델하우스는 직방이 자체 개발한 ‘메타폴리스’에 위치한다. 고객이 관람하고 가상 분양 상담소에서 상담사와 대화를 진행할 수 있게 마련했다.
삼성물산은 가상현실(VR)을 활용한 장비안전 가상훈련 프로그램 ‘스마티’를 도입했다. 공사와 장비 종류에 따라 사고 시나리오가 구성돼 있다. 건설 근로자가 이용하면 실제 사고가 발생했던 작업 상황과 비슷한 환경을 체험하게 된다. 삼성물산은 이 프로그램을 연내 전국 30여 개 현장에 적용할 계획이다.

리퍼블릭 렘이 메타버스 속 가상공간에 개발해 분양한다고 내놓은 디지털 부동산. / 조선 DB

가상화폐 거래 확산에 덩달아 뜨는 가상 부동산 시장
가상세계 속에 부동산 시장을 구축해 이익을 얻는 기업도 있다. 이때 디지털 부동산 거래는 주로 NFT로 이뤄진다. 토지를 소유하게 되면 소유권이 블록체인에 저장된다.
이더리움 블록체인 기반 VR 플랫폼 디센트럴랜드(Decentraland)는 가상세계의 건물주를 길러내는 대표 기업이다. 미국 비디오 게임회사 아타리가 카지노 플랫폼 디센트럴게임즈와 합작해 만든 가상자산 기반 오락시설 등이 포진한 계획지구다.
4월 디센트럴랜드가 가상세계에서 판매한 부동산 매출은 총 5000만달러(약 575억원)에 달한다. 가장 규모가 컸던 거래는 4만1216㎡의 땅을 57만2000달러(약 6억6000만원)에 판매했다. 계산하면 평당 11.50유로(약 1만5500원)다. 독일 연방통계청이 발표한 독일 일반토지 평당 가격 17.60유로(약 2만3700원)와 맞먹는 수준이다.
크립토복셀(Cryptovoxels)에서 올해 거래된 가상 토지의 평균 가격은 3895달러(434만원)이다. 지난해 보다 5배 가량 올랐다. 국내 대형 거래소 업비트와 코인원에 상장된 가상 게임사 엑시 인피니티(Axie infinity)의 2월 가상 부동산 토지 역시 150만달러(약 17억원)에 거래됐다.
디지털 부동산에 투자하는 펀드 리퍼블릭 렘(republic realm)도 생겼다. 앞서 언급된 디센트럴랜드, 크립토복셀 외에도 솜니움 스페이스(Somnium Space), 샌드박스 속 가상공간을 대상으로 한다. 이 펀드를 만든 투자 플랫폼 리퍼블릭은 펀드 자금으로 가상공간에 호텔이나 상점을 지어 자산 가치를 높이려 한다. 일반 부동산이 지닌 투자, 개발, 수익 창출 모델을 모두 노린다는 계획이다. 투자금액은 1인당 최소 2만5000만달러(약 2800만원)로 초청장을 받은 99명만 펀드에 가입 가능하다.
디지털 부동산은 파생상품 거래를 통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부실 담보나 부채와 같은 거래 위험이 발생하지 않고, 가격 변동성 역시 다르게 측정된다.
리퍼블릭 관계자는 "디지털 부동산 분야와 급격히 성장하는 암호화폐 시장은 깊은 연관이 있다"며 "조만간 부를 축적하는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수단으로 인정받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조선미디어그룹의 IT 전문 매체 IT조선은 메타버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메타버스 웨비나를 개최한다. 8월 19일 오후 1시 30분부터 진행하는 이번 행사는 메타버스라는 신기술을 이해하고 최근 트렌드를 파악해 디지털 시대를 앞설 수 있는 자리다. 메타버스 중심의 시장 변화 흐름에 맞춰 국내외 기업 현황과 미래 전망 등을 조망할 예정이다.

연구개발부터 소비자 소통까지, 미래형 자동차의 무한질주
메타버스 플랫폼 활용은 자동차 업계가 타 산업군에 비해 빠른 축에 속한다. 의료계와 마찬가지로 연구개발(R&D)에 원하는 만큼 시뮬레이션 작업을 실행할 수 있어 경제적이기 때문이다. 최근엔 비대면 활동의 증가로 신차 품평회와 시승회를 가상세계에서 차례로 개최하고 있다.

독일 BMW가 엔비디아와 구축한 ‘가상공장 프로젝트’ 모습. / BMW

메타버스 활용 산업군 중 가장 활발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차량을 점검하고 연구개발을 진행하면 실물 제작보다 오류를 검증하는 데 용이하다. 반복 점검이 가능해 완성도 높은 차량이 만들어진다는 장점도 있다.
독일 BMW는 4월 실제 공장을 똑같이 구현한 ‘가상공장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엔비디아와 협력해 만든 옴니버스 플랫폼에서 실시간으로 제조 시스템을 구동할 수 있다. 생산 공장 내 부품의 위치와 이동 경로, 라인을 변경해 불량과 생산효율을 검증한다.
밀란 네델코비치 BMW 생산담당 임원은 "옴니버스로 정확성과 속도 그리고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고 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창업주 겸 대표(CEO)는 "미래 인간과 로봇이 공장에서 함께 일하고 엔지니어는 공장 설계의 모든 부분을 가상공간에서 협업하는 형태로 나아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볼보는 2019년부터 신차 프로토타입 작업에 증강현실(AR)을 도입했다. 폭스바겐은 전 세계 생산현장 120곳을 인터랙티브 3D로 만들어 실시간으로 협업하고 있다.
국내에선 현대·기아차가 메타버스를 활용한 디자인, 설계 등 차량 개발 업무에 힘쏟고 있다. 현대차는 국내 자동차 업계 최초로 네이버 제페토와 손을 잡아 가상세계에 차량을 구현했다.
자동차 부품업체인 만도는 글로벌 3D 개발 플랫폼 업체 유니티와 2018년부터 손을 잡아 VR 기반 자율주행 개발 환경을 검증해 왔다. 사물을 인식하고 주변 환경 조건까지 검증해 나가고 있다.

쉐보레 볼트EUV와 볼트EV의 홍보 모델인 버추얼 인플루언서 ‘로지’. / 쉐보레

가상세계 활용한 소비자 니즈 맞추기
가상세계와 현실의 경계를 무너뜨려 소비자와 눈높이를 맞추려는 움직임도 두드러진다. 11일 쉐보레는 전기 SUV 볼트EUV와 순수 전기차 신형 볼트EV의 국내 출시를 앞두고 숏폼 콘텐츠를 공개했다. 영상에는 버추얼 인플루언서이자 국내 1호 가상 모델인 로지(ROZY)가 출연했다. 쉐보레는 가상세계 인플루언서를 활용해 코로나19로 인해 만끽하지 못했던 일상의 자유로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신차 품평회도 이제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열린다. 코로나19 전까지 각국 디자이너가 국내에 직접 방문해야 했지만, 가상현실(VR) 헤드셋 쓰고 사무실에서 프로그램에 접속하는 식으로 변화했다. 실제 자동차와 같은 가상의 3D 디지털 자동차를 두고 디자이너들이 색상, 재질 등을 바꾼다. 현대·기아차는 ‘버추얼 개발 프로세스’으로 신차 품평회를 열고 디자인을 수정하는 등의 과정을 거쳐 수소전용 대형트럭 ‘넵튠’을 출시했다.
소비자 대상 시승회도 메타버스에서 열린다. 에픽게임즈는 포트나이트 게임에서 언리얼 엔진으로 제작한 페라리 신차 ‘페라리 296 GTB’를 출시했다. 페라리 296 GTB는 2022년 출시 예정으로 페라리 최초 6기통 하이브리드 스포츠카다.
포트나이트 이용자는 차량을 살펴보고 직접 운전할 수 있다. 아이템 상점에는 레이서 의상, 터보 등 장신구를 판매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이끌었다. 시승에 참여해 게임 속 세상 곳곳을 누빈 이용자들은 "예쁘고 마음에 든다"며 "빨리 다른 차종도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고 반응했다.
시승회에서 나아가 현실과 똑같은 모습을 웹상에서 구현하는 기술도 개발됐다. 4월 현대오토에버는 3D 스트리밍 컨피규레이터(사용자가 옵션을 선택해 제품이나 공정의 변화를 표시할 수 있게 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인 ‘네오-트리다이브(NNNEO-TriDive)’를 제작했다. 소비자가 자동차 이커머스 사이트에서 차량의 트림과 옵션을 선택하면 즉시 웹에서 현실과 똑같은 모습이 나타난다. 선택한 트림에 따라 어느 각도에서나 차량 밖의 휠과 선루프가 적용된 모습이 보인다. 차량 내부에서도 트림에 따른 변화를 느낄 수 있다.
박태준 현대오토에버 고객경험시스템팀 팀장은 "사용자에게 몰입감 높은 가상 경험을 제공해 현실과 초현실의 만남을 더 빠르게 만들고자 한다"며 "소비자가 가상공간에 있으면서도 마치 현실이라고 느낄 정도의 실감을 느끼도록 SW 기술 우위를 선점할 전략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조선미디어그룹의 IT 전문 매체 IT조선은 메타버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메타버스 웨비나를 개최한다. 8월 19일 오후 1시 30분부터 진행하는 이번 행사는 메타버스라는 신기술을 이해하고 최근 트렌드를 파악해 디지털 시대를 앞설 수 있는 자리다. 메타버스 중심의 시장 변화 흐름에 맞춰 국내외 기업 현황과 미래 전망 등을 조망할 예정이다.

디지털 가상 세계 이해 돕는 메타버스 2021
메타버스가 산업계 가장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생활이 일상화된데다가 ICT 기술의 발전으로 현실을 가상세계로 확장하려는 열망과 맞물려 발생한 현상이다.
메타버스는 가상·초월을 뜻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온라인에서 경제·문화·사회 활동이 가능하도록 구현한 가상세계를 의미한다.
메타버스 세계에서 가수 공연은 흔한 일상이다. 금융권에서는 은행이 직접 메타버스 플랫폼을 개발하는가 하면 민간 메타버스 얼라이언스에 가입해 이종간 융합하려는 시도가 이어진다. 각 대학과 기업은 메타버스로 각종 설명회, 환영회, 상담 등을 진행한다. 정치권도 대선 후보들이 MZ세대 표심을 잡기 위해 메타버스 플랫폼 내에 유세장을 마련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메타버스가 게임으로 취급되던 과거와는 완전 다른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메타버스를 활요하면 교육·의료·금융·엔터테인먼트 등 사회 전반에 혁신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한다.

이에 조선미디어그룹의 IT 전문 매체 IT조선은 메타버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메타버스 웨비나를 개최한다.
8월 19일 오후 1시 30분부터 진행하는 이번 행사는 메타버스라는 신기술을 이해하고 최근 트렌드를 파악해 디지털 시대를 앞설 수 있는 자리다. 메타버스 중심의 시장 변화 흐름에 맞춰 국내외 기업 현황과 미래 전망 등을 조망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메타버스 혁명 ▲디지털 트윈 ▲금융 ▲NFT와 플랫폼을 중심으로 다양한 사회혁신 사례를 소개한다.
첫 세션은 메타버스 혁명이다. 최형욱 라이프스퀘어 대표가 ‘메타버스가 만드는 가상경제 시대가 온다’를 주제로 행사의 포문을 연다. 이어 이승환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지능데이터연구팀장은 ‘메타버스 비긴즈 인간·공간·시간의 혁명’을 발표한다.
두 번째는 현실세계의 기계나 장비, 사물 등을 컴퓨터 속 가상세계에 구현한 디지털 트윈에 관해 이야기한다. 이건복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아시아지역 IoT&MR사업부 총괄 팀장이 ‘디지털 트윈과 메타버스’를 이야기한다.
금융세션에서는 실제 은행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현재 금융권은 MZ세대 공략을 위해 메타버스를 적극 활용하면서도 미래 시장 확대 기대감에 아낌 없는 투자를 진행한다. 이에 장영두 신한은행 디지털전략부 Cell장이 ‘금융권이 바라본 메타버스’, 이욱환 우리은행 디지털전략부 부부장이 ‘사용자가 경험할 미래 금융의 모습’을 말한다.
마지막으로 메타버스 플랫폼 활용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다. 다 지어진 건물이나 아직 미분양된 토지는 디지털 자산인 NFT(대체불가능한 토큰)로 거래된다. 메타버스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NFT에 대해 이장우 넥스트아이비 블록체인 랩장이 ‘NFT가 몰고 온 新경제’를 주제로 이야기하게 된다. 김석환 위메이드트리 대표는 ‘메타버스와 블록체인 플랫폼’을 주제로 발표한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부대 행사로 NFT를 활용한 경매 행사를 진행한다. 웨비나 중 메타파이 플랫폼으로 고미술품 NFT 판매 현황을 살펴볼 수 있다.
행사명 : 메타버스 2021 웨비나
주 제 : 어서와 디지털 지구는 처음이지
일 시 : 2021년 8월 19일 목요일 13:30~16:40
장 소 : 서울시 중구 자하문로 역사책방 B1 스튜디오 / 온라인
주 최 : IT조선
미디어후원 : 조선일보, TV조선
문의처 : 사무국 eventit@chosunbiz.com
사전등록 : https://forms.gle/TQs8wa6taFkSkrhX6

관광지 정취 느끼는 비대면 여행 열린다
유명 관광지에서 메타버스를 활용한 관광산업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델타변이로 인해 코로나19 확진자수가 최다 기록을 갱신하는 상황이라 실질적으로 관광객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국내 지방자치단체는 각종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명소 둘러보기 상품을 내놓았다. 국내 관련 기업 역시 해외 관광지를 가상세계에 구축해 소비자들의 욕구를 채우고 있다.

전라남도 영양군의 ‘청년 6주 살기’에 참여해 ‘기가마을’에 입주한 청년들의 환영회가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열렸다. / 영암군

지자체 명소 똑같이 구현
코로나19로 여행이 힘들어지자 지자체를 중심으로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국내 관광명소를 둘러보는 새로운 여행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다.
전라도는 메타버스 관광 홍보에 가장 적극이다. 전주시는 네이버 제페토와 협업해 전주한옥마을과 전주역 앞 첫마중길 등 관광명소를 구축하기로 했다. 8월 말 제페토에 ‘전주 8월의 크리스마스’ 행사를 열기 위한 준비에도 한창이다. 해외 관광객을 메타버스 세상에서 유치해 관광거점도시 전주를 선보이는게 목표다.
전라남도는 2022년까지 전남 관광홍보관에 메타버스 관광 콘텐츠 공간을 확장할 방침이다. 메타버스로 유치한 관광객을 실제 전남 방문으로 이끌어 관광산업을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전남 영양군은 가상 마을인 ‘기가마을’을 메타버스 플랫폼에 만들어 ‘청년 6주 살기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청년들이 영양에 직접 방문해 농사를 짓지 않아도 가상세계에서 귀촌 체험을 할 수 있게 만들었다.
지난달 모빌리티 플랫폼 쏘카는 메타버스 플랫폼 ‘리얼월드’를 제작한 유니크굿컴퍼니와 ‘퍼퓸 오브 더 시티: 목포’라는 게임을 선보였다. 목포 관광 연계형 게임으로 이용자는 전국 쏘카존에서 차량을 빌리고 리얼월드 앱을 다운로드 한 뒤 목포역으로 이동하면 게임을 실행할 수 있다. 목포역에서 쏘카를 빌려도 된다.
게임은 가상세계의 조향사가 된 이용자가 거동이 불편한 인물에게 고향 목포의 향을 담은 향수를 만들어 달라는 의뢰를 받으며 시작한다. 유달산 노적봉,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서산동 시화골목, 유달유원지 등을 이동하며 20여 개의 미션을 수행하면 된다. 박진희 쏘카 사업본부장은 "비대면으로 안전하게 즐기는 포스트 코로나 관광과 여가 방향성을 제안하는 프로젝트다"라고 이번 사업의 의의를 설명했다.

인천국제공항사가 만든 ‘방구석 해외여행’ 앱. / 안드로이드 플레이스토어 갈무리

비대면 해외여행 이제 가능하다
해외여행 서비스도 속속 생겨난다. 지니뮤직은 가상 해외여행 컨셉의 아이돌 콘텐츠를 서비스한다. 코로나19로 여행을 못 가는 현실을 타파하고자 제작한 콘텐츠다. 가상 해외 현지에서 벌어지는 각종 에피소드를 담았다. 지니뮤직은 앞으로 팬과 아티스트가 함께 세계여행 즐기는 가상 여행 영상을 꾸준히 공개할 방침이다.
영상·테크 스튜디오 자이언트스텝은 메타버스 여행 플랫폼을 개발한다. 이를 위해 여행 플랫폼 트립비토즈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진행하고 30억원 투자계약을 맺었다. 자이언트스텝은 사용자 경험 중심의 실감형 콘텐츠 솔루션을 제공하고, 트립비토즈는 동영상 중심의 여행 플랫폼을 제공한다.
비대면 공항 서비스의 수요 증가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하려는 움직임도 생겼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올해 6월 코로나19가 잠잠해진 후 항공수요 회복시기에 대응하기 위해 게임 앱을 개발했다. 게임은 인천공항 내 스마트서비스를 안내하는 콘텐츠를 담았다. 이용자가 셀프체크인, 셀프백드랍 등 스마트 체크인 서비스를 완수하면 가상 해외여행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앞으로 실제 공항 서비스와 연계해 웹체크인, 식음료시설 등을 이용할 수 있게 만들겠다"며 "이용자가 가상공간에서 체크인카운터를 직접 제적하고 운영하는 등 메타버스 게임으로 확장시킬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조선미디어그룹의 IT 전문 매체 IT조선은 메타버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메타버스 웨비나를 개최한다. 8월 19일 오후 1시 30분부터 진행하는 이번 행사는 메타버스라는 신기술을 이해하고 최근 트렌드를 파악해 디지털 시대를 앞설 수 있는 자리다. 메타버스 중심의 시장 변화 흐름에 맞춰 국내외 기업 현황과 미래 전망 등을 조망할 예정이다.

주요국, 플랫폼 보다 ‘디바이스와 콘텐츠 개발’이 우선
네이버 제페토의 성공이후 국내 기업들이 우후죽순 플랫폼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반면 해외에서는 관련 기술 개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에 업계 일각에서는 플랫폼 구축에만 힘 쓰지 말고 기술 발전을 함께 도모해야 한다는 시각이 커지고 있다.

로블록스 / 조선DB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해외 주요 국가는 메타버스 산업 자체를 육성하는 정책보다는 확장현실(XR·가상현실과 증강현실 아우르는 용어) 관련 디바이스(기기)나 콘텐츠 육성에 초점 맞추고 있다. 관련 기업들 역시 이런 정책에 힘입어 기술 개발에 열을 올린다.

미국은 페이스북, 엔비디아, 유니티 소프트웨어, 로블록스 등 메타버스 기술을 갖춘 기업이 다수 존재한다. 페이스북은 VR 기기 전문업체 오큘러스를 인수해 초창기 메타버스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당시 마크 주커버그는 VR이 가장 뛰어난 소셜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최근 그는 5년 내로 페이스북을 메타버스 기업으로 변신시키겠다고 선언했다.
엔비디아는 실시간 3D 협업을 위한 메타버스 솔루션 엔비디아 옴니버스를 통해 다양한 산업 분야의 원격 협업을 시도한다. 시뮬레이션 작업도 지원한다. 이와 비슷하게 3D 그래픽 개발 플랫폼 기업 유니티 소프트웨어는 메타버스 게임 엔진을 개발한다. 로블록스는 네이버 제페토와 더불어 대표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꼽힌다.
미국 기업의 성장 바탕에는 다방면에서 메타버스 기술을 연구하고 지원하는 정부 정책이 뒷받침 한다. 미국은 정보통신기술(ICT) 연구개발(R&D)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다양한 XR기술의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미 국방부는 육군 훈련에 XR기술 활용한다. 국토안보부는 응급상황 대응을 위해 가상훈련 플랫폼 개발해 사용한다.
유럽연합(EU) 역시 중장기 XR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유럽연합에 속해있지 않지만, 영국은 유럽 대륙에서 메타버스 정책을 전방위적으로 추진하는 대표적 국가다. 영국은 최초로 실감경제(Immersive Economy)라는 개념도 제시했다.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같은 실감 기술로 사회·경제·문화 가치를 창출한다는 의미다. 영국은 현재 4대 디지털 핵심 기술로 XR을 지정해 지역 클러스터 기반의 산업 발전을 일구는 목표를 지녔다.
중국의 속도도 심상치 않다. 우리보다 앞선 2016년부터 중앙정부가 전략형 신흥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XR확대 정책을 실시했다. 이에 지방정부 별 지역 맞춤형 산업 육성을 추진했다. 특히 베이징, 난창, 허베이 등 동부지역에 VR, AR 산업단지를 조성해 시민들이 XR을 체험할 수 있게 했고, 창업 단지를 조성했다. 중국 텐센트는 로블록스와 파트너십을 체결해 중국 내 권리를 가진 상태다.
이는 우리나라가 메타버스 산업 자체에만 몰두하고 있는 현실과 상반된다. 최근 SK텔레콤, 싸이월드, 신한은행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이 메타버스 플랫폼을 내놓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스타트업도 플랫폼 개발에 뛰어 들었다. 카카오 최고IP책임자(CIPO) 출신 권승조 대표가 설립한 메타스케일, 소셜미디어형 플랫폼을 개발 중인 닫닫닫 등이 그 예다.
특허청에 따르면 메타버스 관련 출원은 올해 처음 등장해 지금까지 18건에 달했다. 게임용 소프트웨어, 메타버스 콘텐츠 제공용 소프트웨어, 메타버스 소프트웨어 설계 및 개발업 등이다. 대부분 기술 관련이 아닌 플랫폼을 구축하는 소프트웨어 관련 특허다.
메타버스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산업 발전의 뼈대를 두고 논쟁이 오간다. 플랫폼과 기술에서 우위를 찾는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둘다 중요하다며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라는 논쟁거리와 비슷한 상황이라고 입을 모은다.
결국 두 가지 요소의 결합은 메타버스 시장을 선점하는데 중요하다. 한상열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앞으로 국내에서도 XR기술을 융합해 폭넓게 확산시키기 위해서 기존 정책과의 조화, 지역별 정책사업의 확대, 메타버스 시대에 대응한 정책 고도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조선미디어그룹의 IT 전문 매체 IT조선은 메타버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메타버스 웨비나를 개최한다. 8월 19일 오후 1시 30분부터 진행하는 이번 행사는 메타버스라는 신기술을 이해하고 최근 트렌드를 파악해 디지털 시대를 앞설 수 있는 자리다. 메타버스 중심의 시장 변화 흐름에 맞춰 국내외 기업 현황과 미래 전망 등을 조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