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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망언 총정리

국민들이 국가 지도자의 자격을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 중 하나는 ‘말’이다. 국가 지도자의 세계관과 의식구조는 국가의 미래와 국격을 좌우하는데, 그 세계관과 의식구조는 곧 그 사람의 ‘말’을 통해 국민들에게 전달되기 때문이다.

역대 대선 후보자들에 비춰봤을 때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말'을 잘못해서 국민들에게 실망감 또는 불안감을 안겨준 횟수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잦다. 현재의 망언이 과거의 망언을 뒤덮고, 유권자들의 기억에서 과거의 망언이 잊히는 상황이 반복된다. 이는 결과적으로 윤 후보의 망언이 누적됨에도 불구하고, 각각의 망언들로 인한 파장을 희석시키는 현상을 초래한다. 이런 상황은 유권자들의 올바른 판단을 저해한다.

이를 방지하고자 ‘민중의소리’는 윤 후보의 망언들을 하나의 기사에 기록해두고, 앞으로 나올 망언들을 업데이트해나갈 예정이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발언 논란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정치 입문 이후부터 하나씩 쌓여간 윤 후보의 문제적 발언은 어느덧 수십 개로 불어난 상태다. 대선이 두 달여밖에 남지 않았지만 윤 후보는 여전히 '1일 1망언'이라는 꼬리표를 떼어내지 못한 모습이다. 더욱이 최근에는 '1일 1망언'을 넘어 '1일 2망언', '1일 3망언'까지 나오고 있다.

윤 후보는 자신의 발언이 도마에 오를 때마다 '진의 왜곡' 혹은 '여권의 정치 공세'라는 도돌이표 해명을 내놓았다. 하지만 매번 비슷한 논란이 반복되면서 단순한 '말실수'가 아닌 후보 자질에 대한 의구심만 커지고 있다. 윤 후보의 '최대 리스크'로 떠오른 막말사(史)를 최근 사례부터 역순으로 총정리해 봤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문제적 발언 타임라인(12월).ⓒ민중의소리

■ 2021년 12월 29일

- "독재정부는 국민들 경제는 확실히 살렸다"

- "대선도 필요 없고 곱게 정권 내놔라"

이번 연말, 윤 후보는 국민의힘의 전통적 지지층인 TK(대구·경북) 지역을 찾았다. 배우자 김건희 씨 '허위 이력' 논란 여파와 당내 갈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윤 후보는 이날 경북 안동에서 열린 경북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권위주의 독재정부는 국민들 경제는 확실하게 살려놔서 우리나라 산업화의 기반을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해당 발언은 문재인 정부의 무능함을 주장하며 정권교체 필요성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었다. 제1야당 대선 후보가 현 정부의 실정에 대해 비판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전두환 옹호 발언으로 홍역을 치렀던 윤 후보가 또 다시 독재 정권을 추켜세우는 주장을 펼쳤다는 점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자리에서 나온 문제적 발언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윤 후보는 집권세력을 겨냥해서는 "무식한 삼류 바보들 데려다가 정치해서 나라 경제를 망쳐놓고, 외교 안보를 전부 방쳐놨다"고 비하했고, 정부가 추진 중인 종전 선언에 대해서도 "하면 뭐하나. 떡이 나오나"라고 깎아내렸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등 수사 기관의 통신자료 조회를 "통신 사찰"로 규정하면서 "대선도 필요 없고 곱게 정권을 내놓고 물러가는 게 정답"이라는 주장까지 펼쳤다.

※ 관련 기사:이념 공세에 막말까지, TK 간 윤석열 “대선도 필요없고 곱게 정권 내놔라”

■ 2021년 12월 28일

- "한국 청년 대부분은 중국을 싫어한다"

여야를 막론하고 '외교적 결례', '혐중 발언'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던 이 발언은 윤 후보가 주한미국상공회의소 간담회에 참석해 미국 기업인들 앞에서 했던 돌출 발언이다. '한국이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이 같은 답을 내놓은 것이다.

윤 후보는 "현 정부는 굉장히 중국 편향적인 정책을 써왔다"며 "한국 국민들, 특히 청년들 대부분은 중국을 싫어한다. 중국 사람들은 중국 청년들 대부분이 한국을 싫어한다"고 주장했다. 극에 달하는 미중 갈등이나 국내에는 혐중 여론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유력 대선 주자가 경솔한 발언을 내놓은 것이다.

민주당 등 정치권에서 비판 여론이 거세자, 윤 후보 측은 "엉뚱한 말꼬리 잡기로 사실 왜곡"이라고 반박했다.

장영일 국민의힘 선대위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윤 후보의 이날 발언은 문재인 정부의 당당하지 못한 대중 정책이 결국 한중 관계의 악화와 양국 국민들 특히 청년 세대들의 정서적 갈등 심화로 이어지고 있음을 지적한 것"이라고 받아쳤다.

■ 2021년 12월 25일

- "정책토론, 누가 많이 보나"

'정책 경쟁'을 바라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지만, 윤 후보는 '토용 무용론'을 공개적으로 꺼냈다.

윤 후보는 경제전문 유튜브 채널 '삼프로 TV'에서 이재명 후보와의 경제 정책 토론 제안이 나오자 "국민 입장에서 봤을 때 정부의 공식적인 최고 의사결정권자를 뽑고, 그 사람의 사고방식을 검증해 나가는 데 정책 토론을 많이 하는 게 별로 도움이 안 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경선에서 (TV 토론을) 16번 했지만 그 토론 누가 많이 보셨냐"고 되물었다.

토론을 회피하는 모습을 두고 비판이 거세지자 윤 후보는 법에서 정한 최소한의 토론은 당연히 임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동시에 토론 거부 명분으로 이재명 후보의 토론 자격을 문제 삼았다. 윤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중범죄자"라고 주장하며 "이런 사람하고 국민이 보는 데에서 토론을 해야겠냐"고 공세를 펼쳤다.

※ 관련 기사:윤석열 “정책토론, 누가 많이 보나...별로 도움이 안 돼”

■ 2021년 12월 23일

- "(현 정부 인사들이) 외국서 수입한 이념에 사로잡혀 민주화운동을 한 분들과 같은 길을 걸었다"

윤 후보의 망언은 지역을 가리지 않았다. 당시 1박 2일 일정으로 호남을 방문했던 윤 후보는 '전남 선대위 출범식'에서 현 정부 인사들을 겨냥 "80년대 민주화운동을 하신 분들도 많이 있지만, 민주화운동이 자유민주주의 정신에 따라 하는 민주화운동이 아니고 어디 외국에서 수입해 온, 우리나라 밖에서 수입해 온 이념에 사로잡혀서 민주화운동을 한 분들과 같은 길을 걸은 것"이라고 주장해 구설에 올랐다. 색깔론을 들이대며 민주화운동을 갈라치기 한 것이다.

윤 후보가 직접 한 해명은 색깔론의 재탕이었다. 윤 후보는 자신의 발언은 "(모든) 민주화운동이 수입됐다는 게 아니다"라면서, '수입된 이념'에 대해서는 "80년대 이념 투쟁에 사용된 이념들, 예를 들면 남미의 종속 이론, 북한에서 수입된 주체사상 이론 등을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관련 기사:윤석열, 호남서 민주화운동 갈라치기 “외국서 수입한 이념에 사로잡힌 것도”

※ 관련 기사:윤석열, ‘수입해 온 이념’ 정의 묻자 “종속이론, 주체사상”

이 발언 외에도 "이 정권은 교체해야겠고, 민주당에는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부득이 국민의힘을 선택했다"는 발언도 국민의힘 지지층 사이에서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 윤 후보는 "제가 정치를 시작하면서 9가지의 생각이 달라도 정권교체라는 1가지가 같으면 함께 정권교체를 이뤄야 한다고 했고, (당시에는) 국민의힘이라는 정당이 그 당시에 9가지 다른 생각을 가진 분들을 다 포용할 수 없는, 또 그분들이 선뜻 내키지 않는 정당 아니었나"라며 "그렇지만 민주당 대척점에 있는 정당으로서 자유민주주의를 존중하는 기본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국민의힘에 입당해서 더 혁신하고 포용할 정당이 되게 하겠다는 말을 드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0일 오전 대구 수성구 범어동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대구 선대위 출범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1.12.30.ⓒ뉴시스

■ 2021년 12월 22일

- "극빈하고 배운 게 없으면 자유가 뭔지도 몰라"

- "더 발전하면 앱으로 기업 정보 얻을 수 있어"

최근 가장 큰 논란을 불러일으킨 발언이다. 윤 후보는 전북대학교 학생들과 만나 "n번방방지법과 차별금지법 같은 국민의 자유를 침해하는 법안에 찬성하는 사람과도 함께 할 수 있나"라는 질문을 받자, "극빈의 생활을 하고 배운 것이 없는 사람은 자유가 무엇인지도 모를 뿐 아니라 자유가 왜 개인에게 필요한지 필요성 자체를 느끼지 못한다"며 저소득층을 비하하는 망언을 내뱉었다.

다만 윤 후보는 "일정 수준의 교육과 기본적인 경제 역량이 있어야만 자유가 존재하는 것"이라며 "교육과 경제의 기초를 만들어주는 것이 자유의 필수적인 조건이라고 생각한다"는 말을 뒤에 덧붙였다.

논란이 일자 윤 후보는 자신의 진의가 다르게 전달됐다고 해명했다. 그는 "그분들을 무시하는 게 아니라 그분들을 도와드려야 한다는 것"이라며 "그분들의 여건을 보장해서, 더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자유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줘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윤 후보가 그간 사회적 약자에 대해 일관되게 차별적인 시선으로 바라봤다는 점에서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 관련 기사:윤석열 “극빈하고 배운 게 없으면 자유가 뭔지도 몰라” 또 막말 논란

이 자리에서는 청년층의 비웃음을 산 발언도 나왔다. 윤 후보가 청년 고용 문제와 관련된 답변을 하면서 "조금 더 발전하면 학생들 휴대폰으로 앱을 깔면 어느 기업이 지금 어떤 종류의 사람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실시간 정보로 얻을 수 있을 때가, 아마 여기 1, 2학년 학생이 있다면 졸업하기 전에 생길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미 구직자와 구인 기업을 이어주는 취업 포털 서비스가 상용되는 상황에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구인·구직 시스템 구축을 새로운 대안인 것처럼 제시한 것이다. 2030 세대가 주로 이용하는 커뮤니티에서는 짧은 동영상으로 편집한 윤 후보의 발언이 널리 공유되기도 했다.

이에 국민의힘 선대위 공보단은 "현재 구동되는 앱에는 아직 일자리 데이터가 통합되어 있거나 구인구직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동기화되고 있지 않다"며 "윤 후보의 '미래 앱'은 일자리 데이터가 통합되어 있고 데이터가 실시간 동기화되는, 실업 급여를 신청한 사람의 구직 희망 직종이 분석되어 자동으로 일자리가 매칭되는 앱"이라고 설명했다.

■ 2021년 12월 15일

- "겸임교수는 시간강사고, 시간강사는 자료 보고 뽑는 게 아니다"

전국의 시간강사를 분노케 했던 이 발언은 후보 배우자 김건희 씨의 의혹을 두둔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윤 후보는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씨 의혹에 대한 질문을 받자 "겸임교수라는 건 시간강사다. 시간강사라는 건 전공 등을 봐서 공개채용하는 게 아니고 위촉하는 것"이라며 "학계에서 누구의 추천이 있다고 하면, 그 사람을 위촉하는 거라 공개경쟁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자료를 받는 것도 아니다"라고 답했다. 당시 윤 후보와 함께 있던 관계자들이 윤 후보의 답변을 수차례 제지했지만, 윤 후보는 격앙된 어조로 답변을 이어갔다.

하지만 윤 후보의 이 같은 발언은 사실과 크게 달랐다. 겸임교수와 시간강사는 고용 형태와 처우 등에 있어서 차이가 있으며, 대학의 시간강사 채용 역시 관련 업적이나 경력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윤 후보의 발언에 분노한 전국교수노동조합과 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원들은 국민의힘 당사를 찾아 "윤 후보의 발언을 들은 전국의 대학 강사들은 심한 모멸감을 느꼈을 것"이라며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 관련 기사:윤석열 후보님, 시간강사 아무나 못합니다. 공채 통과는 필수입니다

■ 2021년 12월 14일

- "정부 맡으면 모든 정보와 수사라인 동원해 인사검증하겠다"

'딸 채용비리' 혐의로 재판받는 김성태 전 의원, '여성 폄하·독재 찬양' 발언의 함익병 씨, '막말 논란' 노재승 씨 등 부실한 선대위 인사검증 시스템에 대한 비판이 커졌던 당시, 관훈토론에 임한 윤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인사검증에 대해 포괄적으로 책임져야 할 텐데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윤 후보는 "앞으로 정부를 맡아서 인사를 하게 되면 검사 출신인 만큼 철저하게 모든 정보와 수사라인을 동원해 검증하겠다"고 답했다.

과거와 달리 이번 정부에선 국가정보원(국정원) 개혁 차원에서 인사검증 대상자에 대한 세평 수집을 경찰 정보로 한정했다. 그런데 윤 후보의 발언은 자신이 정권을 잡을 경우 국가정보원 등 다른 수사·정보기관에서 광범위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도록 바꾸겠다는 취지다. 다만, 이 경우 민간인 사찰 문제를 피할 수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일었다.

토론 말미 '국정원 정보라인까지를 말한 게 맞나'는 재확인 질문이 나왔지만, 윤 후보는 부인하지 않았다.

윤 후보는 "결국 (수집된) 정보가 사찰이냐, 아니면 정당한 정보 수집이냐는 목적에 관련돼 있는 것"이라며 "정당한 목적을 위해 필요한 자료를 수집하는 건 정당한 정보 수집이고, 그걸 벗어나 누굴 공격하고 겁박하기 위해 수집하면 사찰이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 관련 기사:정권 잡으면 ‘검찰·국정원 동원한 사찰’로 인사검증 하겠다는 윤석열

■ 2021년 12월 14일

- “150만원 받고 일하고 싶다는데 못하게 하면 안돼”

해당 발언은 12월 1일 “최저임금보다 낮은 조건에서도 일할 사람 많다고 한다”는 발언의 연장이다.

윤 후보는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최저임금이 180만원, 200만원이라면 ‘나는 150만원이라도 충분히 일할 용의 있고, 일하고 싶다’는 데 못하게 한다면 어떻게 되겠나”고 말했다.

윤 후보는 “지불능력이 있는 대기업과 연관 맺는 민주노총에서 정부를 압박해 정치적인 거래로 최저임금이 많이 올랐다고 가정한다면, 대부분 지불 능력이 없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자영업자와 함께 일하는 노동자 입장”이라고 전제하긴 했다. 다만 기업의 지불 능력만을 근거로 최저임금의 무용성을 주장하는 것이기도 해 문제적 발언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 관련 기사:윤석열 “난 노동자 편, 150만원 받고 일하고 싶다는데 못하게 하면 안 돼”

■ 2021년 12월 2일

- "운전자가 시동을 끄고 내리기만 했어도…"

이른 아침 경기도 안양의 도로포장 공사 현장에서 노동자 3명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나오자, 윤 후보는 곧장 사고 현장을 찾았다. 당시 윤 후보의 '친기업, 반노동' 발언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센 시점이었던 터라 윤 후보가 중대재해에 대한 어떤 입장을 밝힐지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현장에 도착한 윤 후보는 사고의 책임을 동료 노동자이기도 한 운전자에게 전가하는 듯한 발언을 내놨다.

그는 "너무 어처구니가 없다. 운전자가 시동을 끄고 내리기만 했어도"라며 "간단한 실수 하나가 정말 엄청난, 비참한 사고를 초래했다"고 말했다.

윤 후보의 발언이 알려지자, 중대재해가 발생한 구조적인 원인이나 제도적인 보완책보다는 노동자의 실수를 부각한 발언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에 윤 후보는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은 롤러차 운전기사의 과실인데 그런 과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업주가 충분히 교육하고 지휘감독해야 하고, 노동청에서도 그런 것이 제대로 교육이 됐는지 감독을 해야 한다고 말씀드렸다"며 자신 발언의 일부분만 전달된 것이라는 취지의 해명을 또다시 반복했다.

국민의힘 선대위도 "발언 왜곡과 악마의 편집"이라고 반박했다.

※ 관련 기사:사망사고 현장서 ‘동료 탓’ 반복한 윤석열 “운전자가 시동만 껐어도…”

■ 2021년 12월 1일

- “최저임금보다 낮은 조건에서도 일할 사람 많다고 해”

윤 후보가 11월 말 최저임금제 폐지 언급 이후 후폭풍이 확산되는 와중에 노동자들이 최저임금보다 낮은 조건에서도 일하고 싶어한다고 언급하며 저임금 노동을 조장하는 듯한 발언도 논란이 됐다.

윤 후보는 충남 천안시 충남북부상공회의소에서 진행한 충남기업인들과의 간담회에서 “최저임금 때문에 고용을 못하고, 그것(최저임금)보다 낮은 조건에서 일할 의사가 있는데 그분들도 결국 일을 못하기 때문에 인력 수급에 차질이 많다는 말씀도 들었다”고 말했다.

※ 관련 기사:윤석열 또 최저임금 망언 “더 낮은 조건에서도 일할 사람 많다고 해”

※ 관련 기사:[사설] 윤석열 후보의 후진적, 위헌적 노동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문제적 발언 타임라인(10월~11월).ⓒ민중의소리

■ 2021년 11월 30일

- "최저시급제와 주 52시간제는 비현실적, 비현실적 제도 철폐할 것"

경선 과정에서부터 숱한 논란을 일으켰던 윤 후보의 '반노동 발언'은 최저시급제, 주 52시간제 철폐를 시사하는 발언까지 이르렀다.

윤 후보는 충북 청주에서 중소기업인과 만난 자리에서 '최저시급제'와 '주 52시간제'를 콕 집어 "비현실적 제도"라고 지목했다. 그러면서 "(차기 정부를 맡으면) 비현실적인 제도 등은 다 철폐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윤 후보는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과 주 52시간제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반복해서 밝혔지만, 이번 발언은 노동자를 보호하는 가장 기본적인 제도를 비현실적인 제도로 매도하고, 이를 폐지할 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돼 논란이 거셌다.

이번에도 윤 후보의 해명은 '오해'라는 것이었다.

국민의힘 선대위는 보도 과정에서 윤 후보의 발언이 임의 축약 돼 생긴 논란이라며 발언 전문을 공개했다. 윤 후보도 중소기업인들로부터 두 제도가 현실을 무시한 제도라는 의견을 들었다며 "차기 정부를 담당하게 되면 현장의 목소리를 잘 반영하겠다는 말이었다"고 주장했다.

이후 관훈토론에서는 "저는 사용자 편이 아니다"라며 최저임금제와 주 52시간제에 대해서는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 관련 기사:하다하다 ‘최저임금제 철폐’까지, 헌법에도 어긋나는 윤석열의 반노동 인식

■ 2021년 11월 28일

- "머리도 안 좋은 기성세대"

청년층 표심을 공략하려다 기성세대를 대놓고 비하한 발언도 있었다.

윤 후보는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내일을 생각하는 청년위원회'를 열고 "청년의 표심을 잡으려고 선거 때마다 많은 정치 세력이 애를 쓰고 있는데 저는 지난 경선 때부터 많은 정치 세력이 해오던 그런 건 안 하겠다고 했다"며 "우리 청년들이 얼마나 똑똑한데 머리도 별로 안 좋은 기성세대가 청년 표심을 잡겠다고 한다고 그게 오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막말로 세대 갈라 치기를 하고 있다"고 윤 후보의 발언을 지적했다.

■ 2021년 10월 31일

- "반려동물은 가족 대우, 식용 개는 따로 키우지 않나"

국민의힘 경선의 마지막 토론회. 유승민 의원은 애견인으로 알려진 윤 후보에게 반려동물 학대와도 연관된 문제이기 때문에 개 식용을 법으로 금지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윤 후보는 "개인적으로는 반대하는데 국가 시책으로 하는 건 많은 분들의 사회적 합의가 있어야 하지 않나"며 "반려동물을 학대하는 게 아니다. 식용 개는 따로 키우지 않나"라고 반박했다.

같은 개를 두고, 식용 개와 비 식용인 반려동물을 나눈 발언에 유 의원은 "식용 개는 같은 개 아니냐"고 반박했다. 그러자 윤 후보는 "반려동물은 가족에 준해 대우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펫 산업박람회'에 참석한 윤 후보는 "식용견이 따로 있냐"는 시민 항의에 직면해야 했다.

※ 관련 기사:이재명, 윤석열 ‘식용 개’ 발언에 “날 때부터 식용인 개는 없다” 비판

■ 2021년 10월 20일~21일

- 전두환 발언 사과 후, 느닷없이 올라온 '개 사과' 사진

경선 과정에서 윤 후보에게 직격탄이 된 이른바 '개 사과' 논란도 빠질 수 없다.

이 당시 전두환 옹호 발언에 대한 사과 요구가 빗발쳤지만, 윤 후보는 자신의 발언이 곡해됐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이를 거부했다.

대신 캠프가 운영 중인 윤 후보 공식 인스타그램에 대뜸 윤 후보의 돌잡이 사진이 올라왔다. 이와 함께 "석열이 형은 지금도 과일 중에 사과를 가장 좋아한답니다"라는 문구가 덧붙여졌다. 사과 요구를 조롱한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윤 후보는 아무런 조치도 어떤 반응도 내놓지 않았다.

윤 후보가 비판 여론에 등 떠밀려 처음으로 "송구하다"는 입장을 밝힌 뒤, 후보의 반려동물 사진을 주로 게시하는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반려견 토리에게 사과를 주는 사진이 올라왔다.

'사과는 개에게 주라'고 해석될 여지가 농후했지만, 윤 후보도 캠프에서도 이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준석 대표는 물론 당내 경쟁주자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은 뒤에야 캠프 차원에서 '실무자가 가볍게 생각했다', '가을이라는 계절에 맞춰 사과 사진을 올린 것'이라는 입장이 나왔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이러한 논란에 윤 후보는 "제 불찰"이라면서도 "강아지에게 사과를 주는 장면에 나오는 강아지는 제가 9년 동안 자식처럼 생각해 온 우리 가족"이라고 해명했다. 자신은 토리를 가족처럼 생각하기에 '사과는 개나 주라'는 비판이 맞지 않다는 취지였다. 논란을 불식시키에는 턱없이 부족한 변명이었다.

'개 사과' 사진을 찍게 된 경위에 대해서 밝혔지만 석연치 않은 설명에 오히려 의구심만 키웠다. 윤 후보에 따르면, 사진은 캠프 관계자가 집 근처 사무실에서 찍은 것이며, 토리는 배우자 김건희 씨가 사무실로 데려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관련 기사:전두환 옹호 ‘늑장 사과’ 뒤, 느닷없이 개에 사과주는 사진 올린 윤석열 캠프

※ 관련 기사:석연찮은 윤석열의 ‘개 사과 사진’ 해명 “처가 개 데려가, 직원이 사무실서 찍어”

광주 북구 5·18 민주묘역을 찾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방문을 반대하는 시민들이 항의 피켓을 들고있다. 자료사진.ⓒ뉴시스

■ 2021년 10월 19일

- "전두환, 정치 잘했다"

경선 과정에서 부산 당원협의회를 찾은 윤 후보는 "전두환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그야말로 정치를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도 많다"고 말해 전두환 옹호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이 불거진 직후, 윤 후보는 "잘한 부분은 잘한 거고, 잘못한 건 5.18과 군사 쿠데타라고 얘기하지 않았나"라며 "그거 갖고 논란이 된다는 것 자체가 (이해가 안 된다)"고 적반하장식 입장을 내놨다.

윤 후보는 "할 만한 말(10월 21일)"이라는 꼿꼿한 태도를 유지하면서도 여론 무마를 위해 유감을 표했다. 끝내 사과를 거부한 윤 후보의 태도에 비판 여론이 들끓었고, 같은 날 오후 페이스북 글을 통해 "옳지 못했다"며 잘못을 시인했다.

경선 이후 윤 후보는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겠다며 광주를 찾았지만, 정작 그가 읽은 사과문에는 '전두환'이라는 이름도 빠져있을 정도로 사과 내용도 불분명했다. 광주 시민 역시 윤 후보의 사과를 거부하는 행동을 보였다.

※ 관련 기사:윤석열 “쿠테타와 5.18 빼면, 전두환 정치 잘했다고 하는 분들 많아”

※ 관련 기사:계속된 비판에 결국 숙인 윤석열 “독재자 통치 행위 거론 옳지 못해”

※ 관련 기사:‘맹탕 사과’에 그친 윤석열의 광주 방문, 시민들도 ‘거부’

■ 2021년 10월 11일

- "민주당이 수십 년간 나와바리인 것처럼 해와"

윤석열 후보는 광주·전남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 기자 간담회에서 "민주당이 수십 년간 '나와바리'인 것처럼 해왔는데 (호남에) 해준 게 없다, 호남 지역도 성장과 번영을 이뤄야 하고 이를 위해 많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와바리'라는 표현 자체도 저속한 데다가, 호남을 모욕하고 지역주의를 조장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 비판을 받았다.

■ 2021년 10월 5일

- "아무래도 여자들이 점 보러 다니곤 해"

윤 후보가 경선 토론 과정에서 손바닥에 '왕(王)' 자를 적고 나왔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난데없는 주술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어지는 토론회에서 '윤 후보의 배우자와 장모가 역술인들과 자주 만났다'는 의혹이 언급됐다.

윤 후보는 "장모가 어떻게 하는지는 잘 모른다"면서도 "아무래도 우리나라 여자분들이 점도 보러 다니는 분들이 있곤 하지만"이라고 말했다. 과도한 일반화로 여성 비하로 읽힐 수 있는 발언을 한 것이다.

※ 관련 기사:토론회서 ‘손바닥 王자’·‘위장당원’ 논란으로 진땀 뺀 윤석열

■ 2021년 10월 4일

- "위장 당원이 엄청 가입했다"

경선 과정에서 당원이 늘어난 것을 두고도 '위장 당원' 의혹을 제기했다. 자당 당원을 모욕하는 발언이자 공선의 공정성을 흠집 내는 주장이다.

윤 후보는 부산에서 당원들과 만나 "(여권이) 이제 우리 당 경선에까지 마수를 뻗치고 있다"며 "여러분들 들으셨지 않나. 위장 당원이 엄청 가입했다는 것을"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고, "소문도 많고 그런 얘기들이 많다"고만 주장했다.

이후 경선 토론회에서도 '위장 당원' 주장을 추궁하는 질문이 나오자, 윤 후보는 인터넷 커뮤니티의 익명 글을 그 근거로 제시했다.

그러나 경선 과정에서 당원이 증가하는 현상은 다른 정당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일이다. 특히 당시 국민의힘 상황을 보면, 이준석 대표의 예상 밖 당선으로 국민의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당 경선도 흥행하던 상황이었다. 더욱이 경선 결과를 보더라도 윤 후보는 오히려 당원 투표에서 크게 앞서면서 최종 후보로 선출될 수 있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문제적 발언 타임라인(7월~9월).ⓒ민중의소리

■ 2021년 9월 23일, 29일

- "집 없어서 청약통장을 만들어 본 적 없다"

- "청약 통장 모르면 거의 치매환자"

무주택자라 청약통장을 안 만들어봤다는 황당한 주장도 나왔다.

윤 후보는 경선 토론에서 경쟁 후보였던 유승민 전 의원으로부터 "주택 청약 통장을 만들어본 적 있냐"는 질문을 받자 "전 집이 없어서 만들어 본 적 없다"고 답했다.

유 전 의원은 황당함을 감추지 못하며 "집이 없으면 (청약 통장을) 만들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되물었지만, 윤 후보는 질문의 취지를 이해하지 못한 듯 "한 번도 해본 적 없다"는 입장만 재차 밝혔다.

이에 주택 청약 관련 공약까지 발표했던 윤 후보가 청약 통장 제도를 모르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커졌다. 며칠 뒤, 논란을 해명하기 위해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윤 후보는 "주택청약 통장을 모르면 거의 치매 환자"라고 말했다. 자신의 발언 논란을 해명하려다 치매 환자 비하 발언까지 더한 셈이다.

하지만 그는 청약 통장과 관련된 논란도 말꼬투리를 잡은 것이라는 해명을 내놨다. 윤 후보는 "내가 집도 없고 혼자 살고, 홀몸으로 지방을 돌아다녀서 청약 통장 요건을 충족하기 어려웠다"며 "그런 얘기를 하려 했더니 말꼬리를 딱 잡아서 청약 통장이 뭔지 모르는 사람이라고 하더라"라고 강변했다.

※ 관련 기사:윤석열, 또 말실수...“주택 청약통장? 집 없어서 만들어 본 적 없다”

※ 관련 기사:윤석열, ‘청약통장’ 발언 해명하려다 이번엔 ‘치매 환자 비하’ 실언

■ 2021년 9월 29일

- "여성의 사회 진출이 많아져 채용 가산점이 없어지고, 군 사기 위축"

예비역 병장을 만나 군 복무의 고충을 들은 윤 후보는 난데없이 군 사기 저하 이유 중 하나로 여성의 사회 진출을 꼽았다.

윤 후보는 "여성의 사회 진출이 많아지다 보니 채용 가산점이 없어지고 이래서 군을 지원하거나 복무하는 과정에서 사기도 많이 위축된 것 같다"고 말했다.

'사실과 다를뿐더러, 여성의 사회 진출을 부정적으로 묘사하는 발언'이라는 지적이 나왔지만, 윤 후보는 이 역시 자신의 발언을 "곡해"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저희가 20대 때만 해도 여성은 거의 직장을 잘 안 가졌고 남편 혼자 일했기 때문에 군 가산점이 큰 문제가 안 됐다"며 "(이후) 여성의 사회 진출이 많아지니까 남녀 간 공평하게 사회 진출해서 기회를 보장받아야 하기 때문에 채용 시 (군) 가산점 문제가 (헌법재판소에서) 위헌 판결이 나온 것이라는 뜻"이라고 발끈했다.

※ 관련 기사:윤석열이 지목한 ‘군 사기 저하’ 이유

■ 2021년 9월 13일

- "임금 차이 없으면 비정규직, 정규직 의미 없어"

- "손발 노동은 아프리카나 하는 것"

경북 안동대학교 학생들과 간담회를 하는 과정에서 현실과 동떨어진 노동 망언이 또 나왔다.

윤 후보는 "임금에 큰 차이가 없으면 비정규직, 정규직이 큰 의미가 있겠나"라며 "요즘 젊은 사람들은 특히 한 직장에서 평생 근무할 생각이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고용 불안정에 시달리는 비정규직의 삶에 무지한 발언이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졌지만 윤 후보 측은 "중소기업이든 대기업이든, 정규직이든 비정규직이든, 동일노동 동일임금을 지향해서 임금의 격차를 없애려고 노력한다면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구분은 궁극적으로 없어질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윤 후보는 "사람이 손발로 노동을 해서 되는 건 하나도 없다"며 "아프리카나 하는 것"이라고 비하했다.

이에 대해 윤 후보는 '고소득의 일자리를 위해서는 높은 숙련도와 기술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학생들에게 첨단 과학기술을 연마하는 게 좋지 않겠냐'는 조언을 해준 것이었다며 사실상 논란이 된 발언을 그대로 반복했다.

※ 관련 기사:“손발 노동은 아프리카나” 또 나온 윤석열의 ‘노동 망언’, 해명도 갸우뚱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난 9월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최근 불거진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해 해명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21.09.08ⓒ정의철 기자/공동취재사진

■ 2021년 9월 8일

- "정치 공작하려면 메이저 언론에서 쳐라"

'뉴스버스'에서 보도한 윤 후보의 고발사주 의혹이 확산되던 때, 윤석열 후보는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그는 고발 사주 의혹을 "공작"이라고 주장하며, 의혹을 제기하려면 메이저 언론을 통해서 하라는 논리를 댔다.

윤 후보는 "국민이 잘 알지 못하는 그런 데 가서 (의혹을) 던져놓고 (다른 언론사가) 따라가지 말고 자신이 있으면 처음부터 독자도 많은 KBS나 MBC에서 바로 시작하든지"라고 말했다.

해명에 나선 윤 후보는 "정치 공작을 할 것이면 처음부터 당당하게 메이저(언론)로 치고 들어가지 왜 인터넷 매체를 동원해서 그 짓을 하냐고 한 것"이라고 자신의 발언을 재차 반복했다.

윤 후보의 언론관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끊이질 않자, 윤 후보는 "지면과 방송 매체나 또는 작은 규모의 인터넷 매체나 다 구별 없이 중요한 기능을 하는 언론기관으로 존중한다"며 뒤늦게 사과했다.

※ 관련 기사:한바탕 분노만 쏟아낸 윤석열 “괴문서로 정치공작, 내가 그렇게 무섭나”

■ 2021년 8월 4일

- "후쿠시마 원전 사고, 방사능 유출 없었다"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기본적인 사실관계조차 맞지 않은 발언을 했다가, 인터뷰 한 대목이 삭제된 일도 있었다.

윤 후보는 '부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답변을 이어가던 중 "일본에서도 후쿠시마 원전이 폭발한 것은 아니다"라며 "그러니까 방사능 유출은 기본적으로 안 됐다"고 말했다.

윤 후보 측에서는 "후쿠시마 사고의 경우 체르노빌처럼 원전이 폭발하거나 균열이 있었던 게 아니라 지진과 해일로 일어났다는 것"이라며 "체르노빌의 경우에는 바로 균열이 일어나서 유출이 됐는데,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그런 식의 유출은 아니었다는 취지"라고 해명했다.

※ 관련 기사:윤석열, 이번엔 “후쿠시마 방사능 유출 안 됐다” 황당 발언

■ 2021년 8월 2일

- "저출산 문제의 여러 원인, 페미니즘이 남녀 교제 막는 역할"

페미니즘이 저출산의 원인이라는 취지의 발언도 나왔다.

윤 후보는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의 공부모임에 참석해 "저출산 문제의 여러 가지 원인을 (적은 글을) 얼마 전에 봤다"며 "페미니즘이라는 것이 너무 정치적으로 악용돼서 남녀가 건전한 교제 같은 것도 정서적으로 막는 역할을 많이 한다, 이런 얘기도 있더라"라고 전했다.

논란이 일자, 윤 후보는 자신은 다른 이의 견해를 전한 것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여러 가지 구조적 문제를 얘기하고, '그런 주장을 하는 분들도 있다', '그런 얘기 하는 분들이 있다'고 언급한 것"이라고 말했다.

※ 관련 기사:‘페미니즘이 저출산의 원인’이라는 윤석열의 말

■ 2021년 7월 27일

- "이건 부마인가요"

부산에서 1987년 6월 항쟁의 주역인 이한열 열사 조형물을 보고는 "이건 부마(항쟁)인가요"라고 되묻는 모습이 포착돼, 후보의 역사인식 논란도 불거졌다. 부마항쟁은 1979년에 일어났다.

이에 윤 후보는 "이한열 열사가 최루탄을 맞고 쓰러진 사진을 보고 모르는 사람이 저희 또래에 누가 있겠나"라며 "장제원 의원이 안내하면서 이한열 열사라고 말씀을 하셨기 때문에 제가 '맞네요'라고 하고 부마항쟁과 6·10 항쟁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고 반박했다.

※ 관련 기사:윤석열 “이한열 열사 모르는 사람 누가 있나”

■ 2021년 7월 20일

- "(코로나19) 초기 확산이 대구가 아닌 다른 지역이었으면 민란 일어나"

윤 후보는 대구 동산병원 의료진과 만나 "우리나라 사람들이 '초기 확산이 대구가 아니고 다른 지역이었다면 질서 있는 처치나 진료가 안 되고 아마 민란부터 일어났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말했다.

곧바로 '지역감정 조장'이라는 비판이 쏟아졌지만, 윤 후보는 '전언'이라는 해명을 반복했다.

그는 "2020년 코로나19 초기 상황에서 지역 분들께서 그런 말씀을 많이 하셨고, 저는 그것을 들었다"며 "제가 무슨 '민란'이라는 말을 만들어낸 것도 아니고"라고 오히려 억울한 심경을 토로했다.

※ 관련 기사:방역 ‘몰이해’ 넘어 지역분열까지 조장한 윤석열의 폭탄 발언

■ 2021년 7월 19일

- "일주일에 120시간이라도 바짝 일할 수 있어야"

- "없는 사람은 부정식품 그 아래 것도 선택할 수 있게 해줘야"

길고 긴 윤 후보 망언사는 사실상 '120시간 노동'과 '불량식품' 발언에서 시작됐다.

윤 후보는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청년 스타트업 창업가의 주 52시간제에 대한 불만을 전달하며 "게임 하나 개발하려면 한 주에 52시간이 아니라 일주일에 120시간이라도 바짝 일하고 이후에 마음껏 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전히 과로사회 오명을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오히려 장시간 노동을 조장하는 발언을 내놓은 것이다.

윤 후보는 이 논란 역시 정치적으로 왜곡됐다고 발끈했다. 그는 "월 단위나 분기, 6개월 단위로 해서 평균적으로 52시간만 하더라도 집중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노사 간 합의에 의해 변경할 수 있는 예외를 뒀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 관련 기사:노동자 사지로 몰겠다는 윤석열의 ‘위험한’ 노동관

※ 관련 기사:‘주 120시간 노동’ 논란 왜곡이라던 윤석열 변명, 실제 발언 보니 ‘거짓’이었다

그러나 이후 인터뷰 녹화 영상이 유튜브에 공개되면서 또 다른 발언에 대한 논란이 불거졌다.

뒤늦게 공개된 인터뷰 영상에서 윤 후보는 미국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의 저서 '선택할 자유'를 감명깊게 봤다며, "프리드먼은 사람이 병 걸리고 죽는 거면 몰라도, 부정식품이라도, 없는 사람이 그 아래도 선택할 수 있게 싸게 먹을 수 있게 해줘야 된다"고 주장했다. 이 발언은 경제적 약자가 질 낮은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이 역시 논란이 되자, 윤 후보는 자신은 책 내용을 소개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국민 건강과 직결되지 않는 것이라면 (부정식품) 기준을 너무 높여 단속하고 형사처벌까지 나가는 건 검찰권의 과도한 남용이라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로부터 두 달여 뒤, 윤 후보는 가장 억울했던 논란에 대한 질문을 받자 '부정식품' 발언을 꼽았다. 그는 "불량식품은 유해 식품이고 부정식품은 정부가 규제한 선 아래를 의미한다"며 "정부가 규제를 너무 높이면 가격이 올라가고 기업이나 자영업자가 맞추려다 보면 그들도 힘들고 하니 불필요하게 과다 규제할 필요가 없다는 취지"라는 해명을 내놨다.

※ 관련 기사:윤석열 ‘부정식품’ 발언 논란...캠프서 내놓은 해명은 “와전 됐다”

12월 30일 기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문제적 발언 타임라인.ⓒ민중의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