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미국인 10명 중 4명 “중국은 우리 적”… 반중 여론 3년來 최고

미국인 10명 중 4명이 중국을 적으로 여기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는 지난달 20~26일간 미국 성인 3576명을 대상으로 중국에 대한 미국인들의 인식을 조사했다. 그 결과 중국을 적으로 본다는 응답률 38%로 집계됐다. 지난해 조사보다 13%포인트(p) 늘어난 것이며, 최근 3년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중국을 동반자로 본다는 응답률은 6%에 불과했다. 절반 이상은 중국을 경쟁자로 보고 있었다.

특히 응답자의 83%는 중국에 대해 ‘비호감’이라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조사 결과(82%)와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매우 비호감’이라고 답한 이들은 지난해에 비해 4%p 증가한 44%로 200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AP연합뉴스

최근 중국 본토와 대만 사이의 긴장을 ‘매우 심각한 문제’로 보는 이들은 47%로 역시 지난 10년중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 조사는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만나기 전에 완료됐다. 중국이 이에 대응하기 위해 대만 포위 군사훈련을 진행한 점 등을 고려하면 양안 문제가 심각하다는 인식은 더욱 높아졌을 수 있다.

미국과 중국의 협력 가능성을 분야별로 나눠 조사한 결과, 국제분쟁 해결과 기후변화· 전염병 확산 해결 등은 어려울 것이란 답변이 많았다. 그러나 유학생 교류와 무역·경제정책 등에서는 협력할 수 있다고 봤다.

다만 연령별로 나눠보면 양국 협력 가능성에 대한 인식이 다소 갈렸다. 18~29세 중 양자 협력이 불가능하다는 답변은 27%에 불과했지만, 65세 이상에서는 이 비율이 51%로 크게 높아졌다.

중국과 러시아의 협력을 ‘매우 심각한’ 문제로 보는 이들은 62%, ‘다소 심각한’ 문제로 보는 이들은 28%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퓨리서치는 지난해 2월 24일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갈수록 우의를 다지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관계에 대한 미국인의 인식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퓨리서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집권 시절 미중 무역전쟁으로 양국 관계가 틀어졌고 이후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기간에 더 나빠졌으며, 중국의 신장위구르지역 인권 탄압과 홍콩의 정치적 자유 억압 등을 계기로 악화했다고 진단했다. 퓨리서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국제문제에서 옳은 일을 할 것이라고 믿는 미국인은 거의 없으며, 조사 대상의 절반은 시 주석을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