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유전자가 말할 수 있는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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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유전자 검사를 이용해 천식, 고혈압 같은 질병뿐 아니라 체력, 비만 위험, 학습 능력까지 알려준다는 상품이 있었습니다. 정말 유전자를 검사해 학습 능력을 알아볼 수 있을까요? 지금은 오남용 가능성이 높아 금지된 검사이지만 궁금증이 생기는 건 사실입니다.
“도파민 수용체를 만드는 ‘DRD4’ 유전자에 일부 염기서열이 반복될수록 새로운 것을 찾는 성향이 높아 학습 의욕도 높다.” 유전자로 학습 능력을 알 수 있다는 사람들의 주장입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주장에 대체로 회의적입니다. 지능이나 기억 같은 고등 정신능력은 여러 유전자가 복합적으로 관여하는데다 메커니즘조차 완전히 규명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체력 유전자로 알려진 ‘ACE’ 유전자가 ‘강’이면 체력이 강하다는 이야기도 근거가 불분명합니다. 체력적으로 유리한 조건일 ‘확률’이 높다는 것 뿐이죠.
비만, 우울증 등 개별 형질에 대한 유전자는 편차가 큰데다, ‘나쁜’ 유전자를 가졌다고 해서 꼭 그 형질이 발현되지도 않아 검사의 정확성이 떨어집니다. 비만의 경우 검사 대상이 아닌 다른 유전자나 식습관, 운동 부족이 원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게다가 유전자 때문에 비만에 걸린 것인지, 비만해지면서 유전자에 변이가 일어난 것인지도 불확실합니다.
그럼 유전자 검사로 알 수 있는 특성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친자 확인 감식은 두 사람의 DNA를 직접 대조하기 때문에 비교 대상이 분명하고 결과가 매우 정확합니다. 유전자 감정서는 친자 관계가 성립할 확률을 ‘99.99996916%’처럼 수치로 표시해 주는데요. 우리가 알고 있는 유전자 검사의 신뢰성이 여기서 비롯된 것입니다.
암을 비롯한 일부 질환 검사도 믿을 수 있는 수준입니다. 고혈압, 당뇨병, 치매, 관절염 등과 함께 위암, 식도암, 유방암, 자궁암 등 여러 가지 암의 발병 위험성을 유전자 검사로 알아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특정 암이나 당뇨병을 비롯한 일부 질병은 유전적 특성이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예를 들면 ‘BRCA1’ 유전자에 이상이 있으면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높은 편’이라는 식입니다.
성인병, 암 발병 가능성 등의 유전자 검사는 치료보다는 예방 차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자신의 약점을 알고 건강을 지키라는 것이죠.
- 참고: 과학동아 2006년 10월호 ‘유전자가 말할 수 있는 진실’
남성 과민성 방광 증세와 치료
[동아일보] 아, 또 마렵네… 화장실 옆이 내 자리였으면… 《“버스를 타는 것이 두렵다” “장기간 여행을 하고 싶다” “기차나 비행기를 타면 화장실 가까운 곳에 앉아야 마음이 편해진다”…. 과민성 방광을 가진 환자들이 평소 토로하는 내용이다. 과민성 방광이란 소변이 방광에 차는 동안 비정상적으로 방광이 수축하는 것. 갑자기 소변이 마려워 참기 어렵고 소변을 자주 본다. 흔히 여성 질환으로 알려진 과민성 방광은 여성(14%) 못지않게 성인 남성도 10명 중 1명 정도로 많이 걸린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환자가 많아지는데 40대 남성의 유병률이 12.9%인 반면 60대 이상에선 23.7%로 2배나 높다.》
9일까지 과민성 방광 바로 알리기 골드리본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의 도움으로 남성 과민성 방광의 증세와 예방법을 알아봤다. ○ 세균성 염증과 구별해야 과민성 방광은 빈뇨, 절박뇨, 절박성 요실금, 야간 빈뇨를 동반한다. 빈뇨란 소변이 자주 마려워 하루 8회 이상 화장실을 찾는 증상. 절박뇨는 소변을 참기가 힘들어 급히 화장실을 찾는 것. 소변이 마려울 때 참지 못하고 소변이 옷을 적시면 절박성 요실금이다. 또 야간 수면 중 2회 이상 소변을 보는 것이 야간 빈뇨다. 전립샘 비대증에 걸린 남성도 과민성 방광과 유사한 증세가 나타난다. 전립샘 비대증에 걸리면 보통 소변이 끊기거나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다. 또 절박뇨와 빈뇨 증상도 나타난다. 보통 전립샘 비대증은 ‘소변을 보는 게 힘든’ 질환인 반면 과민성 방광은 소변이 ‘너무 자주 마렵거나 소변을 참기 힘든’ 질환이다. 고령 환자일수록 과민성 방광과 전립샘 비대증을 혼동하기 쉽다. 하지만 질환에 따라 치료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소변에 문제가 있다면 반드시 비뇨기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또 과민성 방광을 방광염으로 오해하는 경우도 있는데 방광염은 세균에 의해 생기는 염증성 질환이다. 방광염의 주요 증상은 배뇨통(오줌 눌 때의 통증)과 혈뇨인데 대개 갑자기 증세가 나타나고, 절박뇨나 야간 빈뇨도 동반된다.
이규성 대한비뇨기과배뇨장애요실금학회 이사장(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은 “방광염은 세균이 요도를 통해 방광으로 침입해 방광벽에 염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염증 없이 방광이 민감해져 절박뇨, 빈뇨 등을 동반하는 과민성 방광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과민성 방광으로 인한 증상을 단순히 나이 들어 생기는 전립샘 비대증이라고 착각해 방치하면 삶의 질이 점점 떨어질 수 있다. 과민성 방광을 치료하는 방법 중 가장 쉬운 것이 약물치료다. 과민성 방광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은 방광의 근육 수축을 억제시키는 항무스카린제가 대표적이다. 페소테로딘, 솔리페나신, 프로피베린, 톨터로딘 성분의 약물도 과민성 방광 치료제로 쓰인다. 하지만 약물 복용 환자 중 60%는 복용기간이 3개월 이하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복용기간이 6개월 지나면 환자 70%가 인위적으로 약물 복용을 끊어버렸다. 환자들은 △약을 복용해도 효과가 만족스럽지 않거나 △입안이 마르는 부작용이 나타나거나 △증상이 일시적으로 좋아지면 복용을 중단했다. 이 이사장은 “약을 복용하면 환자 85%에서 치료효과가 있는데 상당수가 2, 3주 복용한 뒤 효과가 없는 줄 알고 끊어버린다”면서 “최소 3개월은 복용해야 약의 효과가 있기 때문에 고혈압 약처럼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필수”라고 말했다. ○ 물-사과-포도 먹으면 좋아 과민성 방광 환자는 이뇨 효과가 많아야 치료가 되는 것으로 잘못 알고 이뇨작용이 있는 옥수수 수염차 등을 자주 마신다. 하지만 옥수수 수염차를 마시면 소변량은 많아지지만 소변 횟수가 더 늘어나 치료 효과를 보기 힘들다. 과민성 방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평소 올바른 생활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다. 대개 오후 6시 이전까지는 신체 활동에 필요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이후에는 카페인이나 과일 섭취 등을 줄인다. 과민성 방광에 이로운 음식은 물, 사과, 포도 등이다. 녹차, 커피 등 카페인 함유 음료나 탄산음료, 알코올 등은 삼가는 것이 좋다. 담배에 함유된 니코틴은 방광 근육을 자극하고, 방광 수축과 절박뇨를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애연가의 잦은 기침은 요실금을 유발한다. 과민성 방광 예방 및 증상 개선을 위해 금연은 필수다. 체중 관리도 필요하다. 살이 찌면 방광이 받는 압력도 높아진다. 과체중 환자들은 체중 감량을 하면 방광 압력이 낮아져 과민성 방광의 증상과 복압성 요실금이 개선된다. 케겔운동(그림 참조)은 방광 조절력을 개선하거나 방광 회복에 도움이 된다. 항문 쪼임 운동으로 알려진 이 운동을 시작하려면 똑바로 바닥에 누워 무릎을 구부린 상태를 유지한다. 숨을 들이마신 뒤 엉덩이를 서서히 들면서 골반근육 수축을 5초간 한다. 이어 어깨 등 엉덩이 순서로 바닥에 내리면서 힘을 뺀다. 앉아서 해도 된다. 엉덩이를 깔고 앉은 상태에서 양 발끝을 바깥쪽으로 향한 뒤 골반근육을 5초간 수축시키면서 양 발끝을 안쪽으로 향하게 하면 된다.
[이정아의 닥터스]"여성도 비뇨기과 당당히 가야죠. 진료에 '금녀 벽' 없애야"
여성 1호 비뇨기과 전문의 윤하나 이대서울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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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의 ‘남성’이 아플 때 가는 곳. 남들에게 말하기 힘든 아픔이 있을 때 가는 곳.
비뇨의학과는 다른 분야와 달리 ‘남성성’이 강하다. 왠지 비슷한 부위가 아파도 여성은 비뇨의학과보다는 산부인과를 찾는다. 이렇듯 대중의 편견이 남아있고, 1990년대만 해도 여성이라면 환자는커녕 의사도 어울리지 않았던 그곳에서 ‘금녀의 벽’을 무너뜨린 사람이 있다. 국내 여성 비뇨의학과 전문의 1호이자, 국내 여성 비뇨의학과 교수 1호인 윤하나 이대서울병원 교수다.
윤 교수는 현재 복압성 요실금, 과민성방광, 간질성 방광염 같은 배뇨장애를 전문으로 환자를 보고 있다. 이달 22일 서울 강서구 이대서울병원 비뇨의학과 진료실에서 윤 교수를 만났다. 전공을 선택할 당시 남성 의사만 있었던 비뇨의학을 고른 이유와, 이곳에서는 정말 남성환자만 진료하는지 등 궁금한 것들을 물어봤다.
- 국내 여성 비뇨의학과 전문의 1호가 된 계기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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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에서 의대를 졸업하고 이곳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모두 받았다. 이대부속 동대문병원에서 수련의(인턴)를 마치고 전공을 선택해야 할 때 두 가지 고민이 있었다. 원래는 내과에 관심이 많았지만 성격상 ‘진득하게 기다리는 일’이 싫었기 때문이었다. 환자에게 장기적으로 약을 주며 변화를 관찰하기 보다는 수술 등으로 적극적으로 치료에 개입하는 외과 계열이 나에게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비뇨의학과는 내과와 외과의 성격을 모두 갖고 있다는 사실을 수련 중에 알게 됐다. 약과 수술을 적절하게 사용해 비뇨기의 기능을 회복시키기 때문이다. 게다가 비뇨의학과에 여성 전문의가 없어 여성 환자들이 가기를 어려워 한다는 얘기를 들은 것도 이유였다.
비뇨의학과에 지원을 하자 과가 발칵 뒤집혔다. 당장 여자 레지던트가 지낼 숙소가 없었던 탓이다. 남자만 있는 군대에 여군이 하나 들어가는 것과 비슷했다. 무엇보다도 교수님들에게 더욱 중요했던 문제는 ‘이 학생이 성공적으로 비뇨의학과를 전공하더라도 (편견을 넘고) 자기 전공으로 밥 벌이를 할 수 있겠느냐’였다. 당시 시대가 그랬다. 20세기라서 그랬나보다.
당시 이대부속 동대문병원 비뇨의학과 주임교수였던 권성원 교수(현 강남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님에게 “내가 비뇨의학과를 잘 할지에 대해서 현재로서는 잘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겠다. 전공 후 만약 내 비뇨의학과 의사로서의 미래가 불투명해지더라도 나는 비뇨의학과를 전공하고 싶다”고 뜻을 전했다. 내 뜻이 잘 전달된 덕분인지 그렇게 비뇨의학과를 시작하게 됐다.
- 아직도 여성 비뇨의학과 전문의는 많지 않은 거 같다. 어려움도 있었나
국내 비뇨의학계에서 여성은 처음이어서 어디를 가든지 눈에 띄었다. 그게 불편할 때도 있었지만 열심히 공부하는 힘이 되기도 했다. 전문의가 된 후 우리 학교(이화여대)뿐 아니라 다른 학교에서도 여성 지원자가 생겨났다. 결국 지금은 국내에 비뇨의학과 전문의이거나 수련 중인 여성 의사가 40명쯤 된다. 그만큼 여성에 대한 비뇨의학과의 문이 열렸다.
어떤 이들은 주로 남성인 환자들이 나를 불편해 하지 않냐고 묻기도 한다. 전문의가 된 초기에 학회와 함께 설문조사를 했다. 병원에 오는 환자들에게 무작위로 ‘비뇨의학과에 남성과 여성 의사가 있다면 누구에게 진료를 보겠느냐’를 물었다.
가장 많이 나온 대답은 ‘성별에 관계없이 실력이 좋은 사람’이었다. 내가 아픈 곳을 잘 봐주고 빨리 해결해주는 의사를 원한다는 얘기다. 실제로 의사 생활을 하면서 내가 여성이라는 이유로 의사를 바꿔 달라거나 불편함을 호소한 환자는 하나도 없었다.
- 사실 비뇨의학과에 환자로 가본 일이 없다. 비뇨기가 불편해도 여성 대부분이 산부인과를 찾는다. 어떤 경우에 비뇨의학과를 가야 하나
비뇨의학과는 소변이 만들어져서 모였다가 바깥으로 나가는 전 과정을 다 본다. 이 과정에서 불편함이나 통증이 있다면 비뇨의학과에 가야 한다. 남성이든 여성이든 소변은 다 보지 않는가.
물론 산부인과에 가도 상관은 없다. 목이 아플 때 이비인후과에 가야 하지만 내과에 가도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산부인과든 비뇨의학과든 의사의 전문분야가 무엇이며, 어디에 더 중점을 두고 환자를 보느냐가 중요하다. 진료 내용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눈이 아프면 안과, 뼈가 아프면 정형외과 가듯이 아픈 장기 위주로 생각해서 과를 선택하면 되겠다. 쉽게 말해 자궁이나 난소 등 생식기관에 문제가 있다면 산부인과를 가고, 방광에 문제가 있다면 비뇨의학과에 와야 한다. 외부 생식기가 간지럽다면... 편한 데로 가라.
배뇨장애 전문이라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거나 달릴 때 소변이 흘러나오는 ‘복압성 요실금’, 소변이 자주 마렵고 참기가 힘든 ‘과민성 방광’, 방광 점막이 손상돼 통증이 발생하는 ‘간질성 방광염’을 주로 본다. 약물로 치료하는 경우도 있지만, 간질성 방광염처럼 증상이 심각할 경우 방광 일부를 없애고 소장의 일부를 잘라 붙이는 수술을 하기도 한다.
- 직접 새로운 검사법을 개발했다고 들었다. 어떤 검사인가
비뇨기에 아무 문제가 없어도 심리적인 스트레스가 극심하다면 배뇨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건강한 사람도 환경이 바뀌면 변비가 생기거나, 시험 앞두고 갑자기 소변이 자주 마려워지는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나처럼 배뇨장애를 전문으로 하는 의사들은 우리끼리 ‘비뇨정신과’라고 부를 정도다. 스트레스 조절만 잘 해도 배뇨장애가 낫거나, 치료 효과가 높아진다.
이런 경험을 토대로 심리상담전문사와 함께 ‘이화 비뇨 통증기능 척도검사’를 개발했다. 5월부터 임상에서 활용해 벌써 400건이 넘었다. 우울증과 불안장애, 공황장애, 신경증 등을 검사하는 항목을 복합해서 만든 거다. 이걸 활용하면 환자에게 배변장애가 생긴 이유가 정말 비뇨기에 문제가 생긴 것인지, 심리 상태 또는 정신질환이 원인인지 알 수 있다. 치료자의 입장에서는 환자를 더욱 자세히 파악해 치료 방향을 잡을 수 있어 효과적이다. 이전에 치료 효과가 낮았던 환자를 이 검사를 통해 치료한 경우도 있었다.
- 건강한지 아닌지 스스로 판단하는 방법이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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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사람은 하루에 4~6번, 한 번에 250~350cc씩 오줌을 눈다. 물론 수박을 먹거나 물이나 커피를 마니 마셔 평소보다 소변을 자주 눠야 할 때도 있다. 소변을 보고 ‘시원하다’고 느낀다면 건강한 것이다. 또 잠을 자고 있는 한밤중에는 소변이 거의 마렵지 않아야 한다. 항이뇨호르몬이 분비돼 낮보다 오줌이 적게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소변을 보고 잠을 자거나, 아침에 소변이 마려워서 잠을 깬다면 건강한 것이다.
그런데 2시간 이내에 한 번씩 화장실을 갈 만큼 자주 보거나(빈뇨) 밤에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야간빈뇨) 소변을 봐도 시원하지 않고 소변줄기가 약하다면 비뇨기에 이상이 생겼을 수도 있다.
일부러 6시간 넘게 소변을 참는 것도 건강에 좋지 않다. 소변은 하루만 못 봐도 죽는다. 우리 몸속에 있는 노폐물이 소변을 통해 밖으로 나가야 한다. 그런데 몸속에 고여 있으면 균이 자라기 매우 좋은 환경이 돼 방광염이나 요로감염, 신우신염, 패혈증이 생길 수 있다. 요독증이 발생해 심각할 경우 심장마비로 사망하기도 한다.
비뇨기 질환은 삶의 질과 연관된 것이 많다. 수면이나 생활에 지장이 생길 만큼 소변이 불편하다면 치료를 받아야 한다. 비뇨기 질환은 나이가 듦에 따라 발병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고령화사회에서는 중요한 분야가 될 전망이다.
최근에는 필라테스나 음악을 통해 배뇨장애를 극복하는 방법에 대해 건강강좌를 여러 번 진행했다. 특히 필라테스는 스트레스를 풀면서 몸도 건강해지고, 강좌에서 배운 동작을 집에서도 할 수 있으니 환자들이 무척 좋아했다. 앞으로도 이렇게 ‘즐겁게 건강한 이벤트’를 많이 만들어서 진료 시간 외에도 환자들에게 좋은 정보,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달하고 싶다.
[Health&Beauty]“이상한 냄새 날까 걱정”… ‘변실금’ 수술없이 치유하자
[동아일보] 배변 조절하는 직장·근육·신경 장애로 발생
식이·약물·운동요법으로 90% 치료 가능
《 주부 김모 씨(53)는 2013년부터 친구와 친척 모임에 나가는 횟수를 크게 줄였다. 또 사람들과 가까이서 긴 시간 대화를 나누는 걸 피한다. 이유는 ‘변실금’ 때문이다. 자신도 모르게 변을 지리는 증상을 의미하는 변실금을 김 씨는 2013년부터 겪어 왔다. 하루 5∼10번 변을 지리는 김 씨는 2년간 병원을 다녔지만 증세는 특별히 나아지지 않았다. 그는 “사람들 만날 때마다 ‘이상한 냄새가 난다’는 말이 나올까 봐 늘 두렵다”고 말했다. 》
근육 손상부터 설사와 변비 등 원인 다양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소변을 지리는 ‘요실금’에 비해 변실금은 비교적 덜 알려져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12년 기준 국내 변실금 환자는 6266명으로, 2008년에 비해 57.1% 증가했다. 50세 이상 환자 수가 4833명으로 전체의 77.1%였고 여성이 60.2%를 차지했다. 그러나 드러나지 않은 환자는 생각보다 훨씬 많다.
실제로 미국과 유럽의 연구 자료에 따르면 전체 성인의 2% 정도가 변실금을 겪고 있다. 특히 65세 이상 연령대에서는 15% 정도가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층에선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질환이라는 뜻이다. 국내에서도 고령화가 빠르게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미래엔 더 많은 사람이 변실금을 경험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변실금의 경우 환자 파악부터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다. 이길연 경희대병원 외과 교수는 “변실금 환자들은 대부분 자신이 변실금이 있다는 것을 극도로 숨기려 한다”며 “의사에게조차 증상을 자세히 털어 놓는 경우가 드물어 정확한 환자 파악조차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변실금은 배변을 조절하는 직장의 구조에 장애가 발생했거나 항문 근육과 신경이 손상됐을 때 주로 발생한다. 그러나 직장과 항문에 특별한 문제가 없는 상태에서도 발생한다. 이 경우 감염성 설사, 염증성 장 질환, 설사 유발 약물 남용 등이 원인일 때가 많다. 또 변이 배출되지 않고 쌓이다 넘쳐서 나오는 경우도 있다. 일부는 치루 수술과 출산을 경험한 뒤 항문 괄약근이 약해져서 변실금을 경험하기도 한다.
이 교수는 “변실금 치료 과정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게 정확히 어떤 이유로 변실금이 생겼는지를 알아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90%는 비수술적 요법으로 치료
변실금은 일반적으로 식이요법 약물요법 운동요법 등으로 치료한다. 가령 설사로 인한 변실금일 경우 설사를 멈추고, 배변을 규칙적으로 할 수 있는 변팽창성 약물과 변연화제 등이 처방된다. 또 소화가 잘되고, 배변에 무리를 주지 않는 음식을 적당히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요실금이 있을 때 많이 시행되는 케겔 운동은 변실금 환자에게도 필요하다. 복부근육이나 엉덩이 근육은 사용하지 않고 항문, 질, 요도를 조이는 효과가 있는 케겔 운동은 특히 노인층 변실금 환자에게 효과적이다. 전기 센서가 달린 기구인 탐침이나 풍선을 항문에 삽입해 항문 근육을 강화하고, 감각을 되살리는 치료법인 전기자극 치료도 많이 활용된다.
하지만 식이요법 약물요법 운동요법 등으로도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할 땐 수술 치료를 해야 한다. 변실금 환자의 90%는 비수술적 치료로도 효과를 보지만 나머지 환자들은 수술 치료를 받게 되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치료 수술로는 손상된 괄약근을 다시 이어주는 괄약근 성형술이 꼽힌다.
최근에는 천수신경조절술이 많이 쓰인다. 이 수술은 괄약근과 골반저근육의 움직임에 영향을 주는 천골신경에 미량의 전기 자극을 주는 수술법이다. 국내에서도 신의료 기술로 승인을 받았고 경희대병원에서 처음으로 수술이 이루어졌다. 천수신경조절술은 이식형 의료기기를 환자 체내에 이식한다. 입원 없이 곧바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 다만 체내에 이식된 의료기기의 배터리 소모로 인해 평균 4∼5년에 한 번씩 새로운 의료기기로 교체하는 수술이 필요하다.
이 교수는 “변실금은 그냥 놓아둘 경우 기저귀를 착용해야 하는 불편함은 물론이고 악취 등으로 인한 심리적 위축감도 생겨 우울증과 대인기피증 같은 정신 문제까지 유발할 수 있다”며 “다양한 치료로 큰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난 직후 곧바로 진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말 못 할 고민, 과민성 방광
*본 콘텐츠는 과학기술인공제회에서 발행한 <SEMA 함께 행복 同幸>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명절이나 주말에 도로 정체로 어쩔 수 없이 소변을 참고 또 참은 일, 화장실이 급한 데 중요한 회의, 시험, 발표 등으로 밖으로 나갈 수 없는 상황일 때 느끼는 당황스러움.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법한 일이지만 다시 겪고 싶지는 않은 이 상황이 매일 일어나는 질환이 있다. 범인은 과민성 방광. 보통 방광은 400~500㎖ 소변을 저장할 수 있는데 과민성 방광은 소변이 조금만 차도 참기 어렵다고 느낄 정도로 배뇨 욕구가 증가하는 질환이다.
대표적인 증상은 갑자기 소변이 마려우면서 참을 수 없다고 느끼는 '요절박', 소변을 참지 못해 화장실에 도착하기 전에 소변을 지리는 '절박성 요실금', 밤에 소변을 보기 위해 2회 이상 일어나는 '빈뇨', 밤에 잠을 자다가 소변을 참지 못해 화장실을 가는 '야간뇨' 등이다.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가 조사한 자료(2007)에 따르면 성인 10명 중 1명 이상(12.2%)이 과민성 방광 증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0대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2001)에서 30% 이상이 과민성 방광 증상을 호소할 정도로 중장년층의 유병률이 높다.
노화에 따른 방광의 잦은 수축과 전립선 비대증도 원인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방광 근육의 잦은 수축, 방광이 느끼는 감각 이상, 방광종양이나 결석, 요로감염 등 방광 관련 질환과 전립선이나 신경계 질환 등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특히 뇌종양, 치매, 파킨슨병, 뇌혈관 질환, 디스크, 척추관협착, 말초신경병증 등은 하부 요로계를 조절하는 신경계를 손상시켜 과민성 방광 증상을 유발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노화도 이유다. 나이가 들면 방광은 탄력을 잃고 딱딱해지면서 방광의 용적은 줄어든다. 또 방광으로 가는 신경에도 문제가 생기면서 작은 자극에도 수축이 일어난다. 남자의 경우, 나이가 들면서 전립선 비대증의 발병률이 높아진다. 비대해진 전립선은 소변이 나오는 요도를 막아 방광 기능을 떨어뜨리고 그 결과 과민성 방광이 생기기도 한다.
골반 근육 운동과 방광 훈련만으로도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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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는 초기에는 방광 훈련과 골반 근육 운동을 중심으로 한 행동 치료를 시행한다. 방광 훈련은 정상적인 배뇨 감각을 훈련하는 방법으로 치료 효과가 60~90%로 보고되고 있다. 방법은 간단하다. 일정 시간이 지나기 전까지 소변을 참는 것. 처음에는 2시간을 정해 일주일 간격으로 10~30분씩 연장하고 4~6주에는 4~6시간을 유지하는 것이 목표다. 처음 2~3일은 힘들지만 꾸준히 하면 증상이 금방 나아진다.
골반 근육 운동의 목적은 갑작스러운 방광 수축으로 소변 욕구를 느낄 때 스스로 골반 근육을 수축해 소변을 참을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 방법은 똑바로 바닥에 누워 무릎을 구부린 상태에서 숨을 들이마시며 엉덩이를 서서히 들면서 골반 근육을 5~10초간 수축한 후 어깨, 등, 엉덩이 순서로 바닥에 내려놓으면서 힘을 빼면 된다.
행동 치료만으로 효과가 충분치 않을 때는 약물을 함께 쓴다. 약물은 방광 배뇨근의 수축을 억제해 방광의 압력을 줄여 소변 저장 능력을 개선시키는 작용을 한다. 항무스카린제, 톨터로딘, 솔라페나신, 페소페로딘 등의 예다.
부작용은 침샘 분비로 억제로 입안이 마르는 증상과 안구 건조, 변비 등이다. 이 때문에 약물 부작용이 심각하게 나타나거나 약물을 3~6개월 이상 복용해도 효과가 없는 경우 시술을 하기도 한다.
시술 중 하나인 전기자극 치료는 골반 근육과 방광에 약한 전류를 흘려 요도 괄약근이나 방광의 수축을 억제하는 방법이다. 또 강력한 자기장을 환자의 골반에 쏘아 골반 근육 내 신경세포를 자극해 수축과 이완을 유도하는 체외 자기장 치료도 있다.
난치의 경우에는 천수신경조정술을 시행한다. 체내에 전기자극 기기를 이식해 배뇨 기능을 담당하는 천수신경을 자극해 비정상적인 배뇨 반응을 억제시켜 정상적인 배뇨 기능으로 되돌리는 시술이다. 이 외에도 방광신경차단술, 방광확대술, 배뇨근절제술 등 수술법도 있다.
보톡스로 방광 근육 이완시켜 요실금 치료하기도
최근에는 보톡스를 이용한 치료법도 나왔다. 보톡스는 보툴리누스균이라는 식중독 유발 세균이 만들어내는 독소로 방광 근육을 이완, 소변 저장 능력을 향상시켜 소변이 새어나오는 절박성 요실금 증상을 완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뇨는 중추신경계에서 분비되는 아세틸콜린이라는 신경 전달 물질에 의해 방광 근육이 수축하고 요도 부근의 스핀터라는 근육이 이완되면서 이뤄진다. 이때 보톡스가 근육에 닿아있는 신경세포 말단에서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의 방출을 차단해 방광 근육을 수축하지 못하게 하면서 근육을 마비시켜 방광 근육을 이완된 상태로 만드는 것. 전문가들은 치료 효과에 대해 시술받은 환자 중 70~80%가 요실금이 사라졌고 30%는 요실금 양이 감소했다고 전했다.
다만 보톡스는 3~6개월 뒤 효과가 사라지기 때문에 4~8개월 주기로 재시술을 받아야 한다. 부작용으로는 요로감염과 방광에 소변이 차있어도 배뇨를 못하는 요폐, 혈뇨 등이 있다. 요폐의 경우는 100명 중 6명꼴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경우, 환자가 직접 도관을 삽입해 배뇨하는 치료를 시행하고 요로 감염에는 항생제를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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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민성 방광, 노화 현상으로 치부하면 우울증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과민성 방광은 증상도 문제지만 증상이 또 다른 병을 유발한다는 데 더 큰 문제가 있다. 언제 어디서 참기 힘들 정도로 소변이 급할 수 있다는 불안감과 요실금으로 인한 수치심 등은 야외 활동에 대한 두려움과 우울증을 낳을 수 있다. 특히 과민성 방광은 여성 환자의 비율이 높은 질환이다. 지난 2013년 13개 대학병원의 건강검진 센터를 방문한 20대 이상 여성 525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를 보면 55%가 방광 질환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갱년기와 함께 겪는다면 더 큰 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 소변으로 수면 중에도 여러 번씩 깨는 날이 반복되면 수면의 질은 떨어지고 수면 부족으로 인한 피곤함과 스트레스도 쌓일 수 있다. 악순환의 고리가 생기는 셈이다. 하지만 과민성 방광은 방광 훈련과 골반 근육 운동 등을 통해 생활 습관만 꾸준히 개선해 나간다면 치료할 수 있는 만큼 내 몸에 관심을 갖고 미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금만 힘줬더니 '찔끔' 요실금 근본적 치료 가능해졌다
한남대 이진호 교수팀, 유전자 이용한 요실금 치료제 개발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소변을 지리는 요실금 환자가 늘고 있다. 노년층 뿐만 아니라 출산 여성의 30%도 요실금 증상을 호소하고 있을 정도로 여성들의 경우 요실금으로 남몰래 속 앓이하는 이들이 많다.
문제는 아직까지 제대로 된 치료법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연구진이 유전자를 주사해 요실금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기술을 개발해 주목 받고 있다.
한남대 이진호 신소재공학과 교수팀은 가톨릭의대 이지열 교수와 단국대 오세행 교수와 함께 요도 주변에 유전자를 넣어 근육을 재생하는 방식의 새로운 치료제를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그동안 요실금은 넓어진 요도에 ‘띠’를 둘러 좁히는 방법으로 치료했지만, 임시방편에 그쳤고 쉽게 재발한다는 문제가 있었다.
연구진은 집쥐를 이용해 약해진 요도에 근육 재생을 돕는 유전자인 ‘섬유아세포 성장인자(bFGF)’를 주사하자 요도가 좁아지는 것을 발견했다.
이 치료제는 몸속에서 2년에 걸쳐 천천히 분해되는 고분자물질에 유전자를 섞은 것으로, 근육에 치료제를 주사하면 바로 굳어서 요도를 좁혀주고, 유전자는 천천히 내보냈다. 또 유전자는 요도 주변 세포에 들어가서 근육의 재생을 도와 괄약근을 재생시켰다.
이 교수는 “실험에 사용된 모든 물질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된 것이어서 임상실험도 무난히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현재 비슷한 방법으로 변실금 환자에게 적용하는 실험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바이오머티리얼스’ 온라인판 3월 29일자에 실렸고, 7월 1일자에 정식 게재될 예정이다.
요실금 발병 유전자 첫 발견…새로운 치료제 단초될까?
자기 의지와 무관하게 소변을 보게 되는 요실금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이 열렸다.
러퍼스 카트라이트 영국 임페리얼컬리지 박사(전문의)는 엔도셀린(EDN) 유전자가 요실금 발병에 관여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29일(현지 시간) 열린 ‘제50회 유러피안 인간유전학 정기학회’에서 밝혔다. EDN 유전자는 방광의 수축 기능을 관장하는 유전자로 알려져 있다. 요실금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유전적인 요인을 밝혀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요실금은 노년기 여성의 절반 가까이에게서 나타날 정도로 흔한 질병이다. 최근에는 평균 수명이 연장됨에 따라 노년층이 증가하면서 발병률이 늘고 있는 추세다. 요실금 환자 중 25%는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낄 정도로 극심한 증상을 호소한다. 큰 소리로 웃거나 기침, 운동을 할 때 방광의 압력이 높아지면서 오줌이 새는 일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현재 요실금의 치료법으로는 골반 운동 같은 훈련 치료법이나 방광의 수축을 줄여 주는 약물을 사용하는 것밖에 없다. 약간의 증상을 완화해 주는 방법인 셈이다. 심할 경우에는 수술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카트라이트 박사는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유전적인 요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연구진은 영국인과 핀란드인 약 9000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DNA를 분석했다. 그 결과, EDN 유전자의 발현이 요실금 발병과 관련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EDN 유전자를 조절하는 약물로 요실금을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한 셈이다.
카트라이트 박사는 “EDN 유전자가 관여하는 질병으로 심혈관계 질환인 흉곽출구신드롬, 폐고혈압 등이 있다”며 “기존에 허가된 약물을 ‘약물 리포지셔닝’하는 방식으로 요실금 치료제 후보를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