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보유한 핵탄두가 35개이지만 실전 배치된 것은 전혀 없다는 미국 연구단체의 추정치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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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3월 9일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인 김정은 최고사령관이 핵무기병기화사업을 지도했다며 북한 조선중앙TV가 보도한 모습.
미국과학자연맹(FAS)이 25일(현지 시각) 공식 웹페이지에 게재하고 있는 2020년 4월 현황에 따르면,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많은 폭탄을 실을 수 있는 중폭격기(heavy bomber) 기지에 배치한 전략 핵탄두는 없는 것으로 추정됐다. 단거리 운반체계를 보유한 기지에 배치된 비전략 핵탄두의 수는 ‘해당사항 없음’(N/A)으로 표기됐다.
그러나 발사대나 폭격기 기지가 아닌 곳에 저장된 비배치 비축 핵탄두는 35개로 나타났다. FAS는 이 같은 세부 항목을 종합해 북한이 보유한 핵탄두의 총합을 35개로 추산했다.
다만 FAS는 추가설명을 통해 북한이 6차례에 달하는 핵실험 뒤에 핵탄두 35개 정도를 만드는 데 충분한 핵분열성 물질을 생산했을 수 있지만, 몇 개나 조립되거나 배치됐는지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FAS은 과학을 토대로 미국과 국제안보에 대한 위협을 연구해 대안을 제시하는 단체로, 핵무기 확산 억제를 표방하고 있다. FAS는 "올해 4월 현황 보고에 나오는 수치는 모두 추산치이며 구체적인 내용은 따로 발간하는 국가별 핵무기 보고서에 담겼다"고 밝혔다.
북한에 대한 FAS의 최근 보고서는 2018년 1월에 발간된 바 있다. FAS는 당시 이 보고서에서 "이용할 수 있는 정보를 토대로 볼 때 북한이 핵무기 30~60기를 만들 수 있는 핵분열성 물질을 생산했을 수 있고 10~20개를 조립했을 수 있다고 보고서 저자들이 조심스럽게 추측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은 다채로운 탄도미사일과 강력한 핵탄두 실험을 포함해 수년간 상당한 발전을 이뤘다"며 "짐작하건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면 북한의 핵병기가 완전히 작동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내다봤다.
35기는 기존 추정치에 비해 늘어난 수치다. 앞서 스웨덴의 안보 싱크탱크인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지난해 6월 발표한 2019년 연감을 통해 북한의 핵탄두가 20~30개로 전년(2018년)보다 10개 정도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FAS는 냉전이 종식된 뒤 핵무기가 줄긴 했으나 올해 초 현재 전 세계 핵탄두가 13만 410개로 여전히 많은 수위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러시아가 6372개로 가장 많은 핵탄두를 보유했고, △미국 5800개 △중국 320개 △프랑스 290개 △영국 195개 △파키스탄 160개 △인도 150개 △이스라엘 90개 △북한 35개로 그 뒤를 이었다. FAS가 이번 보고서에서 핵탄두를 가진 것으로 기재한 국가는 북한까지 총 9개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