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년 전통 몰타 기사회… 한국 진출 2년 만에 창립
▲ ‘오더 오브 몰타-코리아’ 창립 미사 후 염수정 추기경과 박용만·이덕선 회장을 비롯한 회원 지원자들이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정훈 기자
신앙을 수호하고 가난한 이들을 돕는 900년 전통 몰타 기사회의 한국지회가 창립됐다.
몰타 기사회 한국지회는 15일 서울 반포 가톨릭대 성의회관에서 ‘오더 오브 몰타-코리아’란 공식 이름으로 창립 총회를 열고 회장에 박용만(실바노) 두산그룹 회장을 선임했다. 회원 지원자로는 권경수(헬레나) 세계가톨릭여성연합회 이사, 나경원(아셀라) 의원, 배우 안성기(요한 사도)씨 등 14명이 있다.
11세기 팔레스타인에서 태동한 몰타 기사회(The Sovereign Military Order of Malta)는 오랜 전통을 가진 평신도 기사 수도회다. 수도 생활과 기사도 정신으로 가톨릭 신앙을 수호하고, 가난한 이들을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하는 소명을 갖고 있다. 현재 120개국에서 회원 1만 3500여 명이 활동 중이다.
몰타 기사회의 한국 진출과 지회 설립은 미국 워싱턴지회 회원인 이덕선(마태오, 75) 미국 얼라이드 테크놀로지 회장이 이끌었다. 2013년 첫 모임을 가진 이후 회원을 재구성하는 등 과정을 거쳐 이날 창립하게 됐다.
기사회에 가입하려면 기존 회원의 초대를 받아야 하며, 신앙심이 투철하고, 교회 가르침에 따라 모범적으로 살며 어려운 이를 도울 수 있는 능력과 각오가 있어야 한다. 신앙 안에서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를 실천하는 셈이다. 몰타 기사회는 오는 5월 14일 정기총회를 통해 구체적인 활동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이날 창립 미사를 주례한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굳건한 믿음으로 영성을 계발하고 이웃을 도우며 그리스도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는 데 힘써주길 바란다”고 회원들에게 당부했다.
박용만 회장은 “사회를 위해 봉사하겠다는 투철한 사명의식을 가진 회원들과 함께 사회 어려운 이들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차근히 이어갈 계획”이라며 “몰타 기사회 세계 회원뿐만 아니라, 교회와도 긴밀히 관계하며 사회를 위해 봉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정훈 기자 sjunder@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