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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이 이동하고 과녁이 움직이고 있다 『2030 기회의 대이동』

변화의 속도와 규모는 엄청나고, 방향은 종잡을 수 없다. 정신을 차릴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정신줄 놓고 있다간 변화의 흐름에 실려 멀리, 저 멀리 흘러가버린다. 그러니 미래학자들의 이야기에 귀가 쫑긋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런 미래전망과 미래예측서에서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아무래도 서구의 미래학자들이 중심이 되다 보니 미국과 유럽 중심의 전망을 주로 내놓게 된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장으로 아시아를 대표하는 전문 미래학자 최윤식이 돋보인다. 세계적인 미래의 흐름도 예측하지만 그 안에서 한중일 아시아, 그리고 특히 한국의 미래에 보다 밀착한 분석과 전망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2030 기회의 대이동』은 미래학자 최윤식과 비즈니스 컨설턴트 김건주가 함께 쓴 책으로, 2030년이라는 비교적 가까운 미래를 예측하며 미래 변화의 핵심과 실제, 그리고 인재의 조건을 말하는 책이다. 저자들은, 지금은 우리가 서 있는 땅이 이동하고 목표로 삼을 과녁이 움직이고 있는 시대라고 말한다. 움직이는 땅에서 버티기도 힘든데, 움직이는 과녁을 정확히 맞추려면 부단한 노력이 필요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저자들은 우선 변화의 현상이 아니라 변화를 일으키는 거대한 힘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인구 축과 에너지 축, 그리고 경제 패권의 축이 아시아 쪽으로 이동하면서 미래 생태계는 아시아가 좌우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미래의 판이 이동한다면 미래가 원하는 인재도 달라질 수 밖에 없다. 책에서는 미래가 원하는 인재상을 S.M.A.R.T.로 요약한다. Sense(사물이나 현상에 대한 감각, 판단, 통찰력), Method(조직적이고 체계적인 방법), Art(지식과 기술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장인), Relationship(친밀한 관계 확보), Technology(최신 기술 활용 및 기술지능 제고)를 갖추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판이 이동하고, 과녁이 움직이는 지금, 판의 이동을 읽고 과녁을 명확히 볼 수 있는 자, 그리고 움직이는 표적을 먼저 겨누는 자에게 미래는 두려운 불확실의 세계가 아니라 새로운 기회의 시간이 될 것이다.

 

| 박수진 (교보문고 북뉴스)

leftfield@kyobob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