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반전쟁
충돌
전쟁의 개념을 [제3물결] 용어로 재정립하고, 새로운 방법으로 사고하고 싸우도록 군인들을 훈련시키고 있으며,
그들이 필요로 하게 될 무기체계를 밝히는 일에 착수했다고 알려주었다.
우리는 지금 지구경제시대가 아닌
지구정보시대(geo-information era)에 접어들과 있다.
가장 폭넓은 경제적, 전략적 변화는 이 세계가 서로 다른, 그리고 충돌
가능성을 지닌 3개 문명으로 분할되고 있는 것이다.
산업화는 국가시장의 확대와 이에 수반된 민족주의 이데올로기를 가져왔다. 민족통일 전쟁이
독일, 이탈리아 등 여러 나라를 휩쓸었다. 불균등한 개발속도, 시장경쟁, 무기생산 분야의 산업기술 적용 등이 모두 사전에 세력균형을 교란시켜,
19세기 중반과 후반에 유럽과 그 이웃 나라들을 분열시키고 전쟁을 일으키게 한 원인을 제공했다.
이 구조는 양분된 세계를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서로 대립하여 경쟁하는 세 개의 문명들- 첫째는 아직 쟁기로 상징되고, 두 번째는 조립라인에 의해, 그리고 세 번째 것은 컴퓨터에
의해 상징되는 문명들-로 뚜렷이 분할된 세계를 만들게될 것이다.
그러나 지구상에 새로운 문명을 도입하고 나서 평화와 평온을 기대한다는 것은
전략적 순짐함의 극치다. 각 문명은 자체의 경제적(그리고 정치적 및 군사적인) 요건을 갖춰야 한다.
궤도
전쟁의 몇 가지 매개변수들이
불과 최근 몇십년 동안에 그 최종한계에 부딪히고 있기 때문이다. 이 매개변수들은 범위, 살상력 그리고 속도다.
역사적으로 인간이 전쟁하는
방법은 일하는 방법을 반영한 것이었다. 농럽은 두 가지 이유로 전쟁의 모태가 되었다. 우선 농업은 공동체들이 전쟁의 대상이 될 만한 경제적
잉여물을 생산, 저축할 수 있도록 해 주었다. 또 그것은 국가의 발달을 촉진시켰다. 이 두가지가 합쳐져서 우리가 지금 전쟁이라고 부르는 것의
전제조건이 마련되었던 것이다.
제2물결이 사회 전체에 밀려들면서 제1물결 제도들은 서서히 허물어져 씻겨 나갔다. 대량생산, 대중교육,
대량통신, 대량소비, 대중오락 등을 더 한층 대량파괴 무기와 연결시키는 사회제도가 등장했다. 제2차 세계대전은 죽음을 산업화할 수 있다는 끔찍한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
전쟁을 정치의 연장으로 그리고 군대는 정책의 수단으로 보았다. 그러나 루덴도르프는 전쟁이 총력전이 되려면 정치
자체가 군대에 종속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후 나치 이론가들은 루덴도르프의 총력전 개념을 확대하여 평화의 실재 자체를 부정하면서 평화는 전쟁
준비기간 [전쟁 없는 전쟁]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오늘날의 세계무대가 매우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기 때문에, 지난 날 40-50년마다
이루어지던 독트린 수정이 지금은 1-2년마다 필요하게 되었다. / 분쟁가능 지역 근처에 기지를 둔 군대로부터 미국에 가치를 두고 세계 어느
곳으로라도 신속하게 이동하는 개념으로 전환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소련과의 국제적 전쟁 위협에 대한 집찰을 떠나 지역적 우발전쟁들을 강조한다. 이
새 독트린은 또한 [비 전쟁작전]에도 주력하는데 여기에는 재난구조, 민간소유, 평화유지, 마약퇴치 활동 등이 포함된다.
부를 창출하는 방법
자체가 변화하면서 새로운 경영 독트린들이 쏟아져 나왔다.
[돈은 빛의 속도로 움직인다. 정보는 이보다 빨리 이동해야 한다]
사담
후세인을상대로 두가지 아주 다른 전쟁을 동시에 벌였다는 것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이 전쟁에는 제2물결 전쟁과 제3물결 전쟁이라는 두 가지
다른 전쟁방식이 적용되었다.
이미 살펴본 바와 마찬가지로, 지식은 경제적 가치를 생산하는데 핵심이 되었다. 반드시 명시적으로 드러난 것은
아니지만, 스태리와 모델 리가 이룩한 일은 전쟁에서도 지식을 그 중심에 가져놓은 일이었다.
요컨대 지식은 생산성의 핵심자원일 뿐 아니라
지금은 파괴성의 핵심자원이 되었다.
[우리는 생산의 탈대량화와 함께 파괴의 탈대량화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모두가 높은 수준의
자발성을 보인다. / 화력은 크고 취급병력은 줄어드는 무기체계로 나아가고 있는 추세다 / 권한의 하향이동 / 군대 역사상 최대의 통신 동원 /
이 같은 전쟁속의 증가를 촉진시킨 것이 컴퓨터와 전기통신 그리고 특히 인공위성이었다.
즉 전쟁을 이해하고자 하는 사람은 [상세한 세부사항을
애써 연구할 것]이 아니라 [각 시대의... 주요 특징들에 날카로운 시선을] 돌려야 한다는 것이다. / 오늘늘 세계는 2중권력 시스템에서
3중권력 시스템으로 옮겨가고 있다. 그 맨 밑바닥에는 농업경제, 중간에는 공장굴뚝 경제가 자리잡고 있으며 지식중심의 제3물결 경제는 적어도
당분간은 지구 권력피라미드의 상충부를 차지하게 될 것이다. 이 새로운 지구적 구조에서는 전쟁도 삼분된다.
전쟁의 다양성이 증대함에 따라
평화유지 노력은 더욱 복잡해질 것이다.
탐구
새 전쟁형은 새로운 부창출체제와 실제로 전혀 새로운 문명의 등장을 반영하기 때문에 이런
것들이 세계를 형성, 변화시킴에 따라 새로운 전쟁형도 등장하고 발전하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는 제3물결 전쟁형이 확대, 심화됨에 따라 전쟁의
궤적 자체를 일별할 수 있게 되었다.
특수부대-대개는 지원병-는 어떤 장교가 설명한 대로 요컨대 [적대적이고 방어태세를 갖춘, 또는
문화적으로 민감한 지역들]에서 기능하도록 구성된 엘리트부대다.
이러한 세계는 제2물결 시대의 대규모 총력전보다는 제3물결적 틈새전쟁에
적합한 세계다.
그러나 도덕성은 차치하고 틈새전쟁은 앞으로 중요성이 커질 것이다. 그 이유는 각국 정부가 목표달성을 위해 그것이 상대적으로
값싼-대규모 재래식 군대를 출전시키는 것이 비해-선택임을 인식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틈새전쟁은 전술적 목표뿐 아니라 전략적 목적을 위해서도
이용 될 수 있다. 이러한 전쟁은 언젠가는 정부들뿐 아니라 UN과 같은 국제기구들에 의해서도 수행될 것이며-심지어 용병들을 은밀히 고용하는
다국적 기억에서 광적인 종교집단에 이르는 각종 비국가 단체에 의해서도 수행될 가능성이 있다. 더 평화로운 세계를 꿈꾸는 사람들은 해묵은
[핵겨울]의 악몽을 잊고 지금 당장 상상력을 발휘하여 21세기에 있을 틈새전쟁의 정치 문제, 도덕성 및 군사적 현실에 관해 생각해 보기 시작해야
할 것이다.
현재 서로 경쟁하는 많은 나라의 군대가 미사일과 인공위성에 대부분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이 하늘을 못본 체한다는 것은
상상할수도 없는 노릇이다. 광활한 우주는 미래 전쟁형의 핵심요소다. / [우주는 전쟁에 네 번째 차원을 추가했다]
일반인들과 언론은 거의
주목하지 못하고 있지만 현재 [우주열강]과 [비우주열강]들 간에 기본적인 틈이 벌어지고 있다. 후자는, 우주는 만민의 공유이며 평화적 우주활동의
혜택은 그 자금을 어느 나라가 지원했건 상관없이 인류의 [공동유산]이라고 주장한다.
냉전 중에는 적이 드러나 있었다. 앞으로는 적인
누구인지를 알아내기조차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첫째, 잠재적 적국의 수가 늘어나고 다양해지고 있다. 둘째, 적의 위성과 관련 컴퓨터 및
네트워크를 파괴 또는 조작하는 방법이 갈수록 정교해지고 있다. 섯째, 적의 시스템을 파괴하면서도 혐의를 다른 나라에 돌리는 일이 가능하다.
비단 제3물결 전쟁뿐 아니라 제3물결 반전쟁도 앞으로 더욱더 지구 바깥에서의 활동에 의존하게 될 것이다. 예방적 평화유지 활동을 하려면
현재 이후를 내다 보아야 한다. 중요한 것은 단지 돈만이 아니라 인간의 운명이다.
[스스로 재생산하는 전쟁기계가 나타난다면 설사 인간이
마음을 바꾸더라도.. 그 기계를 해체하는 것은 불가능해질 것이다-문자 그대로 기계가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는 것이다.]
앞으로는 군인들을
[소총이나 무전기를 메고 다니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의 시스템]으로 생각해야 한다. / 이 스마트복장을 한 군인은 근육이 발달하고 머리는 작은
만호 주인공이 아니라 엄청난 양의 정보를 처리,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임기응변의 행동을 취할 능력을 갖춘 두뇌가 명석한 군인다.
[개개인의
실전능력을 높여 병력 소요량을 줄이는 것이다. 전장에 나가 있는 [연피] 군인의 수가 적을수록 사상자 수도 적어지는 것이다]
필자들이
증언할 차례가 되었을 때 우리는 상원의원들에게, 세계는 지금 30년 후의 무기를 걱정하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 말은 지금도 타당성을
갖는다. 근시안적 견해나 상상력 부족은 무사와 반 무사들을 모두 괴롭히는 질병이다.
[병법 의 극치는 백 번 싸워 백 번 이기는 것이
아니라 싸우지 않고 적을 굴복시키는 것]이라는 유명한 손자의 구절을 즐겨 입에 올리고 있다. 모리스 부부느 이 통찰력을 새로운 차원의
전략이론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지식
[전쟁의 역사는 독트린의 역사다.. 우리는 해안상륙독트린, 폭격독트린, 공륙전독트린을 갖고 있다.
결여된 것은... 정보독트린 이다.] / [지식전쟁], [인공두뇌전쟁]
[미래의 테러리스트는 폭탄보다도 (컴퓨터의) 키보드를 가지고 더 큰
피해를 입힐 수 있을 것이다.
잔혹성을 고발하는것,/ 전투 또는 전쟁의 중요성을 터무니없이 과장하는 것./ 상대방을 악마로 만들거나
비인간화하는 것./ 양극화 : 우리 편이 아닌 자는 적이다./ 상대방 선전의 신빙성을 헐뜯는 프로파간다-즉 메타 프로파간다 일
것이다.
이에 반해 제3물결 미디어들은 실재하는 사건들에 관해 비현실감을 조성하고 있다. 완전히 [허구적]인 세계를 창작하고 있기
때문이다.
승패를 떠나서 TV채녈과 지금은 상상이 가지 않는 기술을 포함할 미디어는, 제3물결 전투원들이 미래의 전쟁과 반전쟁 모두에서
사용할 주된 무기가 될 것이며 지식전략의 핵심요소가 될 것이다.
위험
[우리가 앞으로 어떠한 상황을 원할 것인가를 상상해 본다면,
그것은 군수 및 민수사업을 통합하여 동일한 생산라인에서 군수제품과 민수제품을 바로 생산하게 되는 것이다] / 경제성장을 촉진하려면 어떤 기술이
가장 필요한가? 군사적 잠재력 때문에 필요한 기술은 무엇인가? 두 목록은 한두 개를 제외하고는 매우 흡사한 내용 이었다.
[원래 물리력과
부는 모두 강자와 부자와 소유물이다. 약자와 가난한 자도 소유할 수 있는 지식이야 말로 지식이 갖는 진정으로 혁명적인 특징이다. 지식은 가장
민주적인 혁명의 원천이다.] 지식은 가장 위험한 것일 수도 있다. 미국 서부 개척시대의 6연발 권총처럼 그것은 [위대한 해결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결과는 평등-즉 민주주의가 아닐 수도 있다.
일부 미래학자들은 미래 세계에는 오늘과 같은 150-200개 국가가
아니라 수백, 수천 개의 미니국가, 도시국가, 지역 및 비연속적인 정치적 실체들이 있게 될 것이라고 내다 본다.
평화지대라는 개념에 담겨
있는 마지막 한 가지 희망적인 신화도 수정되어야 한다- 평화적 상호의존이라는 신화가 그것이다.
상호의존도가 클수록 더 많은 나라들이
관계되고 그 결과가 더욱 복잡다단해 진다. 그러나 상호관련성은 지금도 이미 매우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에 가장 명석한 정치인이나 전문가들이라도
자신이 내린 결정의 1차적 또는 2차적 결과를 파악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형편이다. / 우연의 역할이 커진다. 뜻밖의 결과가 나타탈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 오판이 늘어난다.
이런 위험을 극복하려면 우리는 앞으로 전개될 전쟁과 반전쟁의 변모에 관해 냉혹할 정도로 현실적일 필요가
있다. 우리는 환상지대에서 벗어나야만 한다.
전쟁을 예방 또는 저지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이 새로운 사실들을 고려하고 그 속에 감춰진
연관성을 파악하고 또한 우리 세계를 변혁시키고 있는 변화의 물결들을 이해해야 한다. / 우리는 새로운 전쟁형을 발명해 낸 것처럼 이제 새로운
평화형을 발명해야 한다.
문제는 어떤 완벽한 세계에서 평화를 촉진하는 일이 아니라 우리가 실제로 살고 있는 세계에서, 그리고 우리가 만들어
가고 있는 새로운 세계에서 평화를 촉진하는 일이다.
[평화주식회사] 이 회사들은 각기 지구상의 일정한 지역을 배정받게 될 것이다. 이들의
유일한 소득은 전쟁수행 대가가 아니라 각기 해당지역의 전쟁을 제한하는데서 얻게 될 것이다. 최근의 일정한 기준기간에 대비한 사상자 수의 감소가
이 회사들의 [제품]이 될 것이다. / 평화가 돈벌이 사업이 되지 않을 리 없다.
그녀는 빈곤은 평화의 친구가 아니라면서 [우리 군대와
디지털 혁명의 힘을 활용하여 정보와 정보기술을 최대한 많이 세계의 다른 지역들로 내보냄으로써 저개발국의 주민들도 지구촌 공동체의 일원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 평화운동가와 군인들 모두의 노력과 함께 우리가 얻을 수 있는 모든 제 3물결적 아이디어를 동원해야 할
것이다.
[서로 다른 민족집단들이 한 나라에서 함께 살 수 있는 어떤 방안을 찾지 못하면,, 현재와 같은 100여개 국이 아니라
5,000개 국가가 생겨나게 될 것이다.]
그러나 21세기의 여명기에 살아남으려면 본능만 가지고는 안 된다. 민간인이건 군인이건 우리
모두에게는 지식, 부 및 전쟁 간의 혁명적인 새로운 연관성에 관한 깊은 이해가 요구된다. 이 책이 이 관계를 제대로 조명했다면 소기의 목적을
다한 것이 될 것이다. / [당신은 전쟁에 관심이 없을지도 모르지만 전쟁은 당신에게 관심이 있다]
내가 저자라면
저자는 어느 미국
육군과의 만남에서 미국 장성들이 앨빈토플러 부부의 1980년 저서 ‘제3의 물결’을 열심히 읽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된다. 그 책에는 전쟁에
관해서는 거의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그런데 왜 장군들이 그 책을 공부하라는 지시를 받았을까? 저자의 관심은 이렇게 시작된다. 책을 손에 쥔
나조차도 눈이 동그래졌다. 책을 따라가면 군사력의 변혁에 대한 엄청난 비밀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 거라는 기대가 앞섰다.
전쟁이
반전쟁이다.
저자는 서문에서 이 책의 가장 중요한 명제를 명백하게 밝히고 있다. 전쟁의 방법은 부의 창출방법을 반영한다. 그리고 반전쟁의
방법은 전쟁의 방법을 반영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실제로 지구상에 전쟁이 전혀 없었던 기간은 도합3주에 불과했다. 즉 우리가 평화라고
생각했던 시간들은 모두 환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쟁과 반전쟁은 서로 뚜렷이 구별되는 반대물이 아니다. 동전의 양면으로 존재한다. 반전쟁
또한 전쟁을 저지하거나 그 범위를 제한하는 조건들을 만들기 위해, 전쟁이 취하는 여러 가지 조치들을 그대로 사용했다. 전쟁은 전쟁과 반정쟁을
통해 계속된다.
시대의 흐름에 전쟁과 반전쟁에 관한 지식은 대부분 위험할 정도로 시대에 뒤떨어져 있다.
제3물결 경제에서는
지식-여기서는 대충 데이터, 정보, 이미지, 심볼, 문화, 이데올로기 및 가치관을 포함하는 것으로 정의된다.-이 가장 중요한 자원이 된다.
여기에서 제3의 물결은 원자재와 육체노동이 아닌, 지식에 기초한 혁명적인 새로운 경제를 말하고 있다. 사실 현재의 전쟁과 평화에 관한 공개적인
논의는 대개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다. 특히 평화운동을 위한 우리 대부분의 지적인 무기들은 대부분의 군대와 마찬가지로 형편없이 시대에 뒤떨어져
있다. 다른 점이 있다면 군대는 전세계에 걸쳐 21세기의 현실을 맞이하기 위해 달음질치고 있는데 비해, 평화운동은 위험할 정도로 시대에 뒤떨어져
있다.
전쟁에 대한 새로운 사고방식을 제시하려 한다.
“전쟁의 가증스러움에 관해 도덕론을 펴려는데 있지 않다. 전쟁에 대한 새로운
사고방식을 제시하는데 있다. 반전쟁은 그것이 예방하고자 하는 전쟁에 어울리는 것이어야 한다.”
지구상에 새로운 문명을 도입하고 나서,
평화와 평온을 기대한다는 것은 전략적 순짐함의 극치다. 각 문명은 자체의 경제적 그리고 정치적 및 군사적인 요건을 갖춰야 한다. 전쟁을 예방
또는 저지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이 새로운 사실들을 고려하고 그 속에 감춰진 연관성을 파악해야 한다. 또한 우리 세계를 변혁시키고 있는 변화의
물결들을 이해해야 한다. 우리는 새로운 전쟁형을 발명해 낸 것처럼 이제 새로운 평화형을 발명해야 한다.
위의 3가지 핵심주제를
설명하기위하여 저자는 6부에 걸쳐 책을 구성하였다. 1부는 자신이 주제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와 과정으로 시작한다. 새로운 문명이 도입된 지금,
각 문명은 자체의 경제적 그리고 정치적 및 군사적인 요건을 갖춰야 한다고 설명한다. 2-5부는 전쟁과 군사력의 변혁 과정을 문명의 물결과 함께
설명하고 있다. 마지막 5-6부는 전쟁과 반전쟁의 유사지점들을 설명하고 그에 대한 새로운 평화형에 대한 저자의 사고방식을 설명해 주고
있다.
전쟁에 대한 자각
운이 좋아 평화를 누리며 살아가는 나. 개인적인 생존전쟁만이 내 생활의 전부이다. 이런 직접적인 현실만
걱정해도 충분하지 않은가? 하지만 저자는 말하고 있다. “당신은 전쟁에 관심이 없을지도 모르지만 전쟁은 당신에게 관심이 있다 -트로츠키-”.
등골에 소름이 바짝 돋는 한마디를, 저자는 책 처음과 마지막에 핵심문장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것은 일상생활을 살아가는 곳곳에 전쟁의 영향이 크게
스며들어 있다는 경종을 울리게 한다. 오늘의 전쟁들은 주유소의 가솔린 가격, 슈퍼마켓의 식품가격, 증권거래소의 주식가격을 올리거나 내리며,
생태계를 파괴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핵심적인 사항은, 나는 전쟁에 관심이 없었지만 전쟁은 나의 일상에 아주 관심이 많았다는 것이다.
실존인물 따라가기
“특히 다른 책들보다 더 한층 수많은 사람들의 도움 없이는 이 책의 집필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군과 군사문화에
문외한인 저자에게 수많은 장교, 국방구 관련자들, 학자등이 전쟁과 평화의 본질상의 대변화에 관해 저자와 이야기를 나누어주었다. 그리고 저자는
인물들을 그대로 책속에 드러냈다. 실존인물을 쫓아가면서 그림자로 자신의 문제의식과 판단을 드러내는 방식을 취했다. 소설 같은 향기를 풍기며,
이해하기 힘든 군의 이야기를 쫓아가기에 편안했다. 또한 사실에 근거한 이야기들이 생동감을 주었다.
예방전쟁에 대한 긍정적 시각
저자는
감정과 도덕론을 앞세운 환상지대를 깨고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한다. 21세기에 살아남으려면 본능만 가지고는 안 된다. 민간인이건
군인이건 지식, 부 및 전쟁 간의 혁명적인 새로운 연관성에 관한 깊은 이해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대안으로 제시한 적극적 방어로서의 “예방전쟁”.
6부에 걸친 전쟁과 반전쟁에 대한 긍정적인 서술로 독자들이 “예방전쟁”을 긍정적으로 받아들기를 바랬다. 평화운동가와 군인들 모두의 노력과 함께,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제 3물결적 아이디어를 모두 동원해야 한다는 그의 주장은, 무조건 반전쟁에 대해 가져왔던 부정적인 생각들을 희석시키는데
도움을 준다.
제일먼저 책의 제목을 살펴보자. 저자는 ‘전쟁/평화’라는 제목을 사용하지 않았다. 그에게는 전쟁이 곧 반전쟁인 샘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마지막 카테고리를 왜 반전쟁이라 붙이지 않고 평화라 붙였을까. 반전쟁이 곧 평화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서 토플러는
모든 것이 전쟁임을 상징적으로 말해주고 있다. 반전쟁은 평화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평화유지를 위한 것이다. 고로 평화유지를 위해서 우리는
전쟁을 하는 것이다. 이것은 제 3물결의 흐름에서 필연이다. 저자는 미국이 끊임없이 전쟁으로 평화유지를 하고 있는, 적극방어로서의 평화를 은근히
내세운다.
우리는 이것을 평화=반전쟁으로 이해할 수 있는가? 이것은 전적으로 독자들의 선택이기도 하다. 저자는 반전쟁을 위해서 먼저
자국이 강해져야한다고 일관되게 주장한다. 그리고 노골적으로 군예산을 줄이고 있는 미국에 대한 우려를 끊임없이 드러낸다. 남이 나를 공격할지도
몰라 상대방을 제압한다는 것은 뒤집어 생각하면 미국이 선재공격을 받는다 해도 아무런 도덕적 해명이 없다는 것이다. 미국은 어떠한 근거에서든
예방전쟁을 통해 이라크를 무력화시켰다. 이러한 생각이 바로 저자의 생각과 일맥상통 한다.
사회의 흐름을 그대로 인정하고 그 흐름에 맞추어
대안을 생각하는 것은 굉장히 효율적이고 현명한 판단이다. 그것은 인간이 사회의 흐름 앞에서 무력감을 인정하고, 모든 파워를 흐름에 넘겨주는
행위라고 생각한다. 내 가치와 의지와 상관없이 사회가 흘러가고 있다는 무력감은, 세계화가 우리에게 끊임없이 세뇌하고 있는 가치이다. 당장
우리나라 한미 FTA만 봐도 그렇다. 많은 매체와 거대자본과 권력자들은 이것은 어쩔 수 없는 당연한 우리의 선택이라고 말한다. 나는 거기에
의문을 제기하고 싶다. 세상의 당연한 것은 없다. 무엇을 당연한 것으로 보느냐는, 누가 선택 하느냐의 문제이다. 그 누구는 누구인가? 내가
선택할 수 있고, 너가 선택할 수 있고, 우리가 선택할 수 있다.
저자는 전쟁에 대한 대안을 반전쟁, 즉 예방전쟁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것이 평화를 위한 최선의 길인가? 이것으로 세계평화는 올 것인가? 충분히 고통스러운 지금의 현실에서의 문제들을 해결해 줄 것인가?
저자는 도덕론을 잠시 배제하고, 전쟁에 대한 새로운 사고방식을 제시하여 현실에 적합한 평화형을 고민해 보고자 했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영향력이 있고, 미래에 대한 통찰력이 있는 저자에게 나는 두 가지 고민지점을 함께 가져가는 기대를 저버릴 수 없다. 다음 책은 ‘반전쟁과
평화’이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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