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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쉬운 경제지표] 지니계수와 로렌츠곡선 지난 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3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인 우리나라 국민 3만8000명 중 절반(46.7%) 정도가 소득, 직업, 교육, 재산 수준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자신은 하류층에 속한다”고 대답했다. 중산층이라고 답한 사람은 51.4%, 상류층에 속한다고 말한 사람은 1.9%에 불과했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중간계층이라고 답한 사람 수는 줄어드는 반면 스스로를 하위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늘어가고 있다. 이와 같은 계층 간의 체감 빈부격차를 수치로 계산한 지표가 있다. 국민의 생활 수준을 알아보기 위해 일반적으로 1인당 GDP 지표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이는 전체 GDP를 국민 수로 나눈 것이어서 소득계층에 따라 얼마나 소득을 분배받고 있는지 알 수 없다. 대신 ‘지니계수..
필리핀은 한국의 미래인가 필리핀, 동남아 국가 중 빈부 격차 최대 나의 첫 외국 여행은 신혼여행으로 갔던 필리핀의 엘 니도(El Nido)였다. 신혼이라서 더 그랬겠지만, 필리핀의 산호초 바다가 선사하는 아름다움은 숨이 막힐 정도였다. 세월이 많이 흐른 지난 2010년 4월, 나는 다시 필리핀과 인연을 맺게 되었다. 마닐라 북부 타워빌 지역의 빈곤 퇴치 사업에 참여하면서부터다. 이 타워빌 프로젝트는 마닐라 통근 철도 부설 사업으로 인한 강제 철거민과 태풍 이재민 6만 명이 모여 사는 재정착촌에 사회적 기업을 만들어 일자리를 창출하는 사업이다. 주민들이 경제적 자생력을 갖추고, 지역 공동체의 활력을 되찾음으로써 프로젝트가 끝나도 지속 가능한 지역이 되도록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2012년 말에는 타워빌 프로젝트가 한국국제협력단..
지금 젊은이들이 겪을 국민연금의 배신… IRP 들어야 이유 우리나라 생산가능인구가 앞으로 급감할 것이라고 통계청이 발표했다. 아래 그래프에서 보면 15~64세 생산가능인구는 2015년 3744만명에서 2016년 3763만명을 정점으로 점차 감소해 2065년에는 2015년의 55.1% 수준인 2062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통계청은 그 원인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인구구조의 고령화로 생산가능인구로 진입하는 인구는 감소하고, 65세 이상 고령 인구로 진입하는 인구는 증가하기 때문이다. 특히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가 고령 인구로 진입하는 2020년대에는 연평균 34만명, 2030년대에는 연평균 44만명씩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라고 밝히고 있다. [자료 통계청, 장래인구추계] 2065년 인구, 2015년의 반 토막 그럼 생산가능인구의 급..
중동판 한일관계, 터키와 이란의 전략적 악수 이슬람 제국인 오스만튀르크와 페르시아는 앙숙관계였다. 수니파인 오스만튀르크와 시아파인 페르시아는 교리 문제를 놓고 극심하게 대립했고, 중동지역 패권을 차지하고자 무력충돌을 벌였다. 현 터키와 이란의 전신인 두 제국이 벌인 대표적인 전쟁이 찰디란 전투다. 술탄 셀림 1세가 이끈 오스만튀르크의 10만 대군과 페르시아 사파비 왕조 초대 샤(국왕) 이스마일 1세의 4만 대군이 1514년 8월 23일 찰디란에서 건곤일척의 싸움을 벌였다. 이 전투에서 승리한 오스만튀르크는 아나톨리아 동부와 이라크 북부를 차지했다. 이스마일 1세는 전투에서 부상했고, 부인 2명이 포로로 잡히는 등 수모를 겪었다. 이후 두 제국은 200여 년간 반목하며 크고 작은 전쟁을 치렀다. 국가 없는 최대 단일민족 이런 역사적 앙금이 아직까지 ..
시리아: 10년간 이어진 전쟁과 인도적 위기의 기록 2011년 시리아에서 전쟁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10년 동안 시리아 주민들은 계속해서 목숨을 위협받는 위험 아래 놓여 있다. 지난 2011년 지역적인 시위에서 상황이 급변해 전쟁이 된 후 10년이 지난 후 현재까지 극심한 인도적 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10년 동안, 분쟁이 시작되기 전 인구의 절반인 1,200만 명이 분쟁을 피해 집을 떠나야 했고, 여러 차례 피난을 반복해야 했으며, 이것은 21세기 최대 규모의 피난이었다. 이들 중 많은 수가 지금까지도 여전히 실향민으로 지내고 있다. 시리아의 인프라도 상당부분 파괴되었으며, 특히 시리아의 의료 시스템이 황폐화되었다. 수백 개의 의료시설이 폭격을 당했고, 수많은 의료진이 사망하거나 피난했으며, 시리아 곳곳의 병원에서는 여전히 의료물자가 부족해 힘겨워하고..
내전 5년 맞는 시리아, '세계의 상처' 뉴스에도 별로 등장하지 않던 시리아라는 나라가 세계의 골칫거리가 돼버렸다. ‘아랍의 봄’ 혁명이 내전으로 비화하고, 이라크와 시리아 일부 지역을 장악한 이슬람국가(IS)라는 극단주의 무장세력이 ‘국가 수립’을 선포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프랑스 파리에서 지난해 11월 13일 IS 테러범들이 동시다발 공격을 일으켜 130명이 목숨을 잃는 일까지 일어났다. IS는 ‘인류의 공적’이 됐다. 하지만 겉으로는 목소리를 높이면서도, 실상 IS와의 전쟁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나라는 없다는 것은 역설적이다. 시리아 독재정권의 정부군, IS같은 극단세력, 쿠르드를 비롯한 소수민족 민병대들이 얽혀 싸우는 이 아수라장에서 죽어나가는 것은 아이들과 여성들을 비롯한 그 나라 민간인들이다. 이미 그 나라 인구 절반이 난민이나 유민이..
북아일랜드 ‘피의 역사’, 브렉시트를 최악 난제로 만들다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안 부결 된 배경엔 수백년에 걸친 영국-아일랜드 갈등 존재 북아일랜드 갈등 최소화하려는 타협안에 여당 강경파와 북아일랜드 ‘통합파’ 반대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브렉시트 안이 15일 하원에서 큰 표차로 부결돼, 이 갈등의 핵심 원인인 북아일랜드 국경 통제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브렉시트가 유럽 전체를 뒤흔드는 난제가 된 것은 역설적이게도 아일랜드를 둘러싼 ‘피의 역사’를 되풀이할 수 없다는 영국과 유럽인들의 ‘선의’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예정대로 3월29일 브렉시트를 결행하면, 영국은 유럽연합의 관세동맹 등에서 벗어나 사람과 물자의 이동을 제한하는 국경 통제가 시작된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현재는 영국의 일부이지만, 영국에 영구 통합될지 아일랜드와 통일할지를 두..
끝나지 않은 스코틀랜드의 독립 소망 스코틀랜드 왕국은 17세기 말 파나마 지역에 대한 대규모 투자 실패로 국가부도 위기에 처하게 됐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부유한 잉글랜드와 통합조약을 체결했다. 프랑스와 갈등 관계에 있던 잉글랜드도 북부의 스코틀랜드가 프랑스와 군사적으로 연합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1707년에 이루어진 통합조약에 의해 스코틀랜드는 40만 파운드의 채무를 변제받았고, 잉글랜드는 영국 섬에서의 안보 위험을 제거하고 해외진출에 전력투구하여 대영제국을 건설할 수 있었다. 지난 9월 18일에 스코틀랜드 독립에 대한 주민투표가 있었고, 찬성표가 44.7%에 머물러 독립에 실패했다. 하지만 올해 초에 독립 찬성 여론이 30%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분리주의 운동은 선전한 편이다. 그 이유는 무엇보다도 독립 운동이 과격..